[Full] 세계테마기행 - 찬란하게 아름답다, 튀니지- 천년보다 붉은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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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의 흔적을 간직한 오래된 도시들이 많은 나라, 튀니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튀니지의 오랜 전통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먼저 튀니지 북동부, 엘젬(El Djem)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엘젬은 과거 로마의 식민지로 아프리카에서 로마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도시. 그중 3세기에 건설된 로마 시대 건축물, 엘젬 원형 경기장(Amphitheatre of El DJem)으로 향한다. 로마 제국의 규모와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머나먼 아프리카의 조그만 마을에 건설한 경기장.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었던 검투사의 길, 지금은 평화로운 소리만 가득한 그곳을 거닐어 본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추야자 나무숲에 둘러싸인 오아시스의 땅, 토주르(Tozeur). 시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대추야자(Date palm). 더위와 염분에 강해 무덥고 건조한 사막 지대에서 자라는 열매이다. 척박한 땅에서 고대인들을 먹여 살린 생명의 나무인 대추야자도 한 입 맛본다. 토주르의 구시가지는 흙벽돌 패턴의 건축물이 장관을 이루는 매혹적인 도시다. 이 벽돌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드는 벽돌 공장으로 향하는 길. 한참을 달려 나타난 허허벌판에 있는 작은 집 한 채, 작렬하는 햇빛 아래 묵묵히 일하는 벽돌공을 만난다. 그와 함께 모래를 섞어 반죽하는 것부터 전통 가마로 구워내는 것까지 해보는데,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몇 날 며칠을 일해도 쓸 수 있는 벽돌은 얼마 안 된다고 하는데. 그마저도 비가 오면 망치기 십상이지만, 그의 흙묻은 손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땀 흘려 일한 후 그의 집에 초대받아 저녁도 대접받고, 가족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낸다. 값진 하루를 보낸 다음 날 토주르 시내를 구경하던 중 발견한 사람. 바로 사하라 스타일의 전통 신발을 만드는 장인이다. 18살부터 신발을 만들었다는 장인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한 땀 한 땀 정성스러운 작업도 구경해 본다.

마지막으로 수천 년 동안 도자기를 만들어 온 마을, 세즈난(Sejnane)으로 향한다. 세즈난의 도자기는 만드는 과정부터 판매까지 여성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생산한다. 이 독특한 공예 풍습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데. 세즈난 여성들에게 도자기 만드는 것도 배우고, 삼천 년간 전통을 이어온 장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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