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 금융 임직원 자녀 선발 3년 뒤 폐지 / YTN (Yes! Top News)

[앵커]
하나금융그룹의 임직원 자녀에 대한 특별전형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하나 고등학교가 해당 전형을 2019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올해 모집 인원 가운데 14명을 줄이고 이 인원만큼 일반 전형으로 더 선발하게 됩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에 자리한 하나 고등학교.

2010년에 개교한 이후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자율형 사립고입니다.

입학 정원은 모두 200명, 이 가운데 20%인 40명은 하나금융그룹의 임직원 자녀들 가운데 선발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승인한 2017학년도 전형 요강을 보면 임직원 자녀전형의 모집인원이 전체 정원의 13%인 26명으로 축소됐습니다.

줄어든 인원 14명만큼 일반전형 선발을 늘렸습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 경쟁률이 한 5:1 정도 돼서 인기가 높은 학교였는데 모집 인원이 늘었다는 것 자체는 일반 학생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는 거죠.]

하나고는 임직원 자녀 전형 비율을 단계적으로 줄여 오는 2019학년도에는 아예 폐지할 예정입니다.

하나금융은 설립 이후 학교법인에 20~30억 원의 기금을 내왔지만 2013년 은행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전입금 출연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은행법 시행령은 임직원 우대 등 대가성이 있으면 공익 법인에 기금을 출연할 수 없는데, 임직원 자녀 전형이 '대가성' 사례 논란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서울시 의회 하나고 특위와 교육시민단체들은 이 전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김생환 /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 임직원 자녀 특별 전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해야 합니다. 해소 방법은 완전 폐지라고 보여집니다. 폐지하고 나면 그 이후에 하나금융에서 출연금도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확보되는 것이고….]

앞서 하나고는 지난해 남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입학성적을 조작하고 고위층 자녀의 학교 폭력을 은폐했다는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하나고는 11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원서를 접수하며 올해는 자유학기제 전면 확대로 2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3학기 성적만을 반영합니다.

YTN 김지영[[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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