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장 '하노이'는 어떤 곳?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세기의 담판장 '하노이'는 어떤 곳?

[앵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만나 70년 적대관계 청산의 첫발을 내디딘 두 정상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한번 손을 맞잡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하노이로 쏠리고 있는데요.

세기의 담판장으로 낙점된 하노이는 어떤 곳인지 한지이 기자와 함께 보시죠.

[기자]

쌀국수, 오토바이 천국, 삼성 스마트폰 공장, 그리고 박항서.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친숙한 단어들인데 이제 비핵화 담판 장소로까지 선정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북미 정상은 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낙점했을까요.

베트남어로 '강의 안쪽'이라는 뜻인 하노이는 6세기 무렵부터 베트남의 중심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1954년부터 베트남전이 끝날 때까지 북베트남의 수도였고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됐습니다.

하노이는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 오늘날의 베트남을 있게 한 개혁ㆍ개방 정책의 심장부로 불립니다.

북한과는 1950년대부터 사실상 형제국가로 지내왔는데 과거 김일성 주석이 두 차례나 방문해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올해 초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은 축구 팬 수 백명으로 북적였습니다.

이곳에서부터 호찌민 박물관까지 약 10km의 거리에서 박항서 매직을 응원하는 카퍼레이드가 진행됐기 때문인데요.

공항에서 약 40분을 달리면 하노이 중심부, 구시가지가 나오는데요.

베트남 근현대사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로 불리는 바딘광장에는 국부 호찌민 주석 묘와 정부 행정기관들이 몰려있습니다.

베트남 국가주석 집무실인 주석궁도 있죠.

또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서로 가깝게 위치해있다는 점도 장소 결정 때 큰 점수를 받았을 듯합니다.

하노이는 도시 명에 걸맞게 강과 호수가 차지하는 면적도 굉장히 넓습니다.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로 꼽히는 서호는 15km의 둘레를 자랑하고요.

야경이 아름다운 호암끼엠 호수는 하노이의 대표적인 호수로 꼽힙니다.

특히 호암끼엠 호수에는 15세기 여 왕조 때 호안끼엠 호수의 거북이에게 받은 황금 검으로 명나라의 공격을 물리치고 베트남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재밌는 전설이 숨어있는데요.

베트남의 영웅들을 모셔놓은 응옥썬 사당에 1968년 호수에서 잡혔다는 2m 크기의 거북이가 박제돼 있습니다.

근처에는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모일 국제 미디어센터인 베트남-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이, 그리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11년 세워져 문화재로 지정된 베트남 최고의 공연장인 오페라하우스가 있습니다.

이 밖에 하노이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이 272m의 65층 롯데센터 하노이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꼽힙니다.

도심에서 한 시간을 달리면 나오는 박닌성과 하이퐁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투자한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베트남 GDP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은 북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듯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베트남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하노이 쌀국수집에서 식사를 한 것이 하노이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죠.

박항서 열풍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베트남 하노이가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새로운 역사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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