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임종윤·종훈’ 사장 전격 해임…분쟁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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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그룹이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해임하는 인사 발령을 냈습니다. 한미그룹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 그리고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 간에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요. 양측은 연일 성명전을 벌이다 급기야 이날은 송 회장과 장녀 측이 장차남을 해임했습니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장에서 전격 해임했습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28일)를 3일 남겨두고 공세 수위를 높인 겁니다.

한미그룹 측은 두 사장이 경영권 분쟁을 야기해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미그룹은 “두 사장은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주현 사장 측은 주총 표대결에서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이 형제 편에 섰기 때문입니다.
이에 임주현 사장은 오늘(25일) 기자회견을 열고 OCI와의 통합 후 3년간 주식 처분을 하지 않겠다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특히, OCI그룹과 통합 추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임주현 사장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에 기업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이유로 오너가 상속세 ‘오버행(잠재적으로 대량 유통이 가능한 주식 물량)’ 이슈를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그룹 계열사 대표 5명과 한미약품 본부장 4명 등 9명은 그룹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어제(24일) 한미 사우회 임직원 3,000명이 OCI 통합 찬성을 결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한미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며 여론전이 한창입니다.
구도는 모녀 대 형제인데,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사장이 손잡고 OCI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들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입니다.
모녀 측에서는 6명의 이사를, 임종윤 형제 측에서는 5명을 추천한 상태인데, 이사회를 어느 측이 장악하느냐에 따라 향후 OCI그룹과의 통합 여부가 결정됩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7.66%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오승현/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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