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같은 거는 필요 없심더. 이래 어리고 탱탱한 분을 마누라로 맞는데~"|갑을의 시간 | 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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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은
작가의 말

시대적 현실 앞에 선 '욕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는 어디에서나 '갑과 을'의 주종관계가 바뀔 수 있다. 계약서에 명시된 관계를 떠나도 미세한 선처럼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가 존재한다. 가정에서 누군가는 갑의 권력을 누군가는 을의 권력을 가졌지만, 이는 언제든디 바뀔 수 있다. 사회에서도 갑과 을의 위치는 바뀐다. 예를 들어 상점에 들어서는 순간 갑과 을의 권력관계는 시작되며, 이들의 역할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영원히 갑일 것만 같은 이들의 견고한 성은 어찌 침투할 수 있을까? 깰 수 없다면 새로운 역할을 생성함이 좋지 않을까? 해서, 갑을 탐하는 주인공은 자신의 방식으로 '갑을' 이라는 새로운 주종관계를 형성시킨다.

작품 낭독을 허락해 주신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그리고 작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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