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 J P 그해 겨울 첫눈

이번 앨범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무심하게 맞이하고 또 별 생각 없이 떠나 보냈던, 사계절에 대한 새로운 느낌과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계절에 따라 표현해 본 피아노 솔로 곡들 입니다. 먼저 어느 해 겨울 추억이 담긴 “그해 겨울 첫눈“을 선보입니다. 이후, 다가올 계절에 따라 봄, 여름, 가을을 각각 발표할 예정입니다.

1.겨울 : 그해 겨울 첫눈

이 곡은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 가족에 대한 추억을 담아 보았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온 가족은 크리스마스 이브 성탄 자정 미사에 참석하곤 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던 때라 부모님을 따라 성당에 가는 일이 마냥 즐겁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그날 밤에 내린 함박눈이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어린 제가 행여 넘어질 세라 작은 손을 꼭 잡고 가파른 성당 골목 길을 함께 걸으셨던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도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시절 우리 가족이 함께 앉았던 성당 긴 의자에는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지금도 첫눈 내리는 겨울 밤이면, 성탄 자정 미사에 온 식구가 한 의자에 앉아있던 모습과 날이 춥다며 감싸주시던 어머니의 따스했던 온기가 생각나서, 그해 겨울 꼬마로 돌아가곤 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곡이 탄생 하는데 완성도를 한없이 높여 주신 황광선 박사님과 아름다운 건반의 선율로 곡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 피아니스트 이주현 박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P.S : 이번 역시 멋진 앨범 자켓을 작업해 주신 저의 고교 동창 김인호(Gimino)작가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