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짜리 평화생태공원 '텅텅'…"이렇게 될 줄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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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바닷가와 인접한 화성시 매향리 마을은 지난 수십 년간
전투기의 폭격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마을 바로 옆에 미 공군 사격장이 있기 때문이었죠.

주민들은 사격장 폐쇄를 위해 오랫동안 싸웠고
결국 지난 2005년 염원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해 전부터 떠오른 또 다른 문제들로 인해
주민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기만 합니다.

기획보도로 매향리, 그 후를 준비했습니다.
임세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격의 고통과 슬픔이 서려있는 땅,
화성 매향리.

2000년대까지 줄곧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미공군 사격장 문제가 바로
이곳에서 벌어진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주민들이 살고 있던 마을 옆 일대가
미군 전투기의 훈련장소로 지정되면서
마을에는 폭발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끝나도 폭격은 멈출 줄 몰랐고,
굉음에 시달리는 생활이 계속됐습니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오발사고로
주민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도 잇따랐습니다.

[신정자 / 마을 주민]
"폭탄을 떨어뜨린 건데 사람한테 떨어져서 그래서 거기서 즉
사해서 죽었어.
(그것도 임신한 아줌마가)
어린애가 뱃속에 있는 사람이..."

하지만 이러한 피해를 호소하기 어려운 군사정권 치하였기에
매향리 주민들은 그저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1987년 민주항쟁을 계기로
이듬해인 1988년부터 주민들은
사격장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결집해 사격장 폐쇄를 위한 집회 등에 나섰습니다.

무려 17년간 이어진 고난한 싸움.

매향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주민 피해를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지난 2005년 미군은
사격장 폐쇄를 결정하기에 이릅니다.

주민들의 염원이 이뤄진 겁니다.

"이후 사격장 부지는 국방부에 반환됐고,
화성시는 사격장 부지 58만 제곱미터를 매입해
이 중 33만 제곱미터에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바로 저곳,
지난 2020년에 문을 연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인데요.

매향리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한다는 취지로
저 공원을 만드는 데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시설 비용으로 280억 정도 들었어요. 땅값은 450억.
[아 그럼 공원 조성하는데 730억 원 정도 든 거네요?]
그렇죠. 땅이랑 시설이랑 다해서..."

그렇다면 3년이 흐른 현재 이 공원의 상황은 어떨까?

입구에 들어서자
방문객을 맞이해야 할 안내센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기자 : 계십니까? 계십니까?]

공원 안에도 사람이 보이질 않습니다.

누각이 있는 연못과 드넓은 꽃밭, 전투기 전시장 등
곳곳에 다양한 장소가 있지만
그 어디를 돌아다녀봐도 그저 적막하기만 합니다.

주차장도 텅텅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매향리 주민들은 공원의 모습이 이러한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처음부터 우려됐던 결과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전만규 / 전 매향리 주민대책위원장]
"보시다시피 지금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요.
대규모 예산을 투입을 해가지고 조성하는 이런 공사에는
적어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서 그분들의 자문에
의해 가지고 계획이 세워져야 되는데 전혀 그런 계획 없이
공무원들이 마구잡이로 조성을 하는 바람에 너무 형편없이
공원을 만들어놨습니다. 이러니 누가 옵니까 이런 데에..."

주민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공원이
매향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데
무슨 도움이 되고 있느냐"며"그야말로 예산만 낭비한 꼴"이라고도 비판합니다.

[전만규 / 전 매향리 주민대책위원장]
"보시다시피 아무도 안 오는데 이 매향리의 역사, 상처,
이걸 보전하고 기억하는 데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건 혈세 낭비죠.너무나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이에 대한 화성시의 입장을 묻자 시 관계자는
"공원 방문객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안내센터 직원을 따로 두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성시 관계자 (음성변조)]
"매향리(평화생태공원) 자체가 조성은 됐지만 많이 안 오죠.
그래서 지금 안내센터에 상주하는 인력이 없는 거는 맞아요.
그런데 이제 그 안내에 대한 수요가 없어요.
사실 이게 뭐 수요가 있어야지 구비가 되고 하는데..."

시 관계자는 그러면서
"방문객이 적은 문제점 개선을 위해 현재 준비 중에 있다"라며
"공원에 나무를 더 심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늘리고
즐길만한 콘텐츠도 추가하는 등의 재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한 용역도 착수했다는 설명입니다.

[화성시 관계자 (음성변조)]
"진행하는 용역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활성화 기본계획
용역 이거든요. 23년 6월에 착수를 해서요. 내년 2월에 완료됩니다."

700억 원이 넘는 혈세가 들었지만 외면받는 평화생태공원.

여기에 공원 개장 3년 만에 재정비 공사를 벌일 계획이라는
화성시.

"재정비를 위한 계획수립 용역비용만
벌써 1억6천500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공사비용도 수십 억 단위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과연 이런 재정비를 통해 공원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인지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매향리 주민들은
자신들이 피땀흘려 되찾은 땅이
밑빠진 독처럼 혈세만 좀먹는 애물단지가 되는 건 아닌지
근심과 우려 가득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B tv 뉴스 임세혁입니다."

[촬영/편집-김자명 기자]
#수원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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