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무작정 따라하기] 농무 신경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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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시인의 명복을 빕니다.
농무
신경림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시집 '농무' 1973년 수록작

시샘 시낭송은 시 중심 시낭송을 추구해요. 다정하고 편안한 시낭송을 추구해요. 시에 담긴 보석 같은 귀한 의미를 함께 나누는 시간은 황금처럼 귀하지요. 함께 내 인생에 힘을 주는 좋은 말들을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현장의 감동을 다 전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공유하고자 해요.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원하시는 분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연락을 주세요. "시샘시낭송"으로 검색하시면 찾을 수 있어요.

시샘시낭송 정기 시낭송회
매월 2, 4주 일요일 오후 3시 - 5시
성북정보도서관 2층 세미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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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18-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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