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철인'이 된 날 (2023 구례 아이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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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킹코스 경기 완주 후기.

결국 완주했다!

주저리주저리 길게 글쓰는거 안하는 타입인데, 이번대회는 내 지난 7년간의 철인인생의 최대 목표였고,(두번은 안할)
이 경기를 위해서 지금껏 수년을 꾸준히 훈련한 결실이기 때문에 나중에 떠올리고 싶을때 이 감동을 복기하고 싶어 기록한다.

1.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계기
한강에서 팻바이크를 유유자적 타며 자전거에 취미가 들어서
여기저기 타고 다니다가 우연히 듀애슬론(철인3종중 수영을 뺀 경기) 대회를 알게되어 땀나서 뛰는걸 극혐하던 내가 어느새 신청하고 달리기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 듀애슬론 대회를 위해 처음으로 동네자전거포에서 50만원짜리 클라리스 엘파마 초보용 로드자전거를 처음 샀고, 아무것도 모르고 출전해서 완주하게 되었다.

그때 부스에서 젊은친구들이 신나게 모여있는 걸 보았는데 그때 그게 바로 지금 내가 속해있는 노익스큐즈 철인클럽이였으나,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의외로 소심하고 단체모임을 피곤해하고 잘모르는 남들과 그냥 잘 안어울리고 싶은 내 지랄맞은 독고다이 성격탓에 동호회 활동을 싫어해서 그냥 저런팀이 있나보다 하던차에,

듀애슬론을 완주하고 나니 또 욕심이 생겨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을 해보자 하여 대뜸 새벽수영을 신청하고 출근전에 수영을 매일 때리고 출근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사실 수영을 국딩때 다 배우긴 하였으나 성인 이후에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 걱정도 되고 첫날 25m짜리 레인 2번 왕복하고 숨쉬기도 힘들어서 이걸 어떻게 하나 고민했으나,
새벽강습때도 강사에게 부탁해 다른분들 접배평자할때 혼자 맨날 자유형만 조지고, 유튜브 보고 2비트킥을 익혀서 주말이나 퇴근시간 이후를 이용해서 자수(자유수영)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1km ,2km, 이제는 5km 이상도안쉬고 할수 있을정도로 강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픈워터(바다, 강, 호수에서 수영)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있었고 찾아보니 한강 잠실수중보에서 다들 새벽에 오픈워터 연습을 한다는데 혼자가면 절대 위험하다며 반드시 클럽에 가입해서 단체로 훈련하라고 한다. 그때 번뜩 듀애슬론 대회때 봤던 노익스큐즈 팀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까페가 있어 가입, 처음으로 노익스 창시자 경상이라는 친구를 만나 이 친구를 통해 철인3종에 대한 정보도 얻고, 장비도 구하고 드디어 한강 수영을 처음 시도해서 성공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처음이자 유일무이하게 활동하는 팀이 팀노익스큐즈이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

2.아이언맨구례를 신청한 계기
사실 트라이애슬론은 표준거리 딱 1번만 나가보고 그만두려고 했다. 근데 트라이애슬론을 아예 안하는 사람은 많아도 한번만 해보고 안하는 사람은 없다고,

이후,
2017년에 은총이대회로 입문하여, 이런저런 올림픽코스(표준거리-수영1.5km 사이클 40km 런10km) 철인대회를 본격시작하면서
좀더 욕심내서 아이언맨70.3(하프코스-수영1.9km 사이클90km 하프코스마라톤21km)까지 완주하고 나니 모든 철우들의 꿈인 아이언맨킹코스 (풀코스-수영3.8km 사이클180km 풀코스마라톤42.195km를 17시간내에 완주하는 경기) 에 도전해보자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입문한지 2년만에 자신있게 도전장을 2019년에 내밀었으나...

(아이언맨 풀코스는 동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유일하여 인근 외국국가 선수들이 특히 많이 참여하고 1년에 단 한번밖에 없다)

당시 태풍이 와서 전날 내려가서 선수등록 및 자전거 거치까지 하고 숙소대기중에 밤늦게 대회 취소 공지가 되어 영상속 팀원들과 술만 퍼먹다 올라오게 되었다.

3.아이언맨구례 훈련준비과정
이후 20년,21년,22년 모두 코로나등으로 인해 무려 5년간이나 대회가 열리지 않았으나 대회접수비만 근 100여만원인 내 참가비도 계속 이월되며 매년 그란폰도 대회, 풀코스마라톤, 장거리수영대회 등 구례 아이언맨 경기준비는 매년 계속 해오고 있던 찰나, 드디어 23년에 개최소식이 확정되었다.

사실 트라이애슬론을 즐겨하는 사람들도 풀코스는 잘안하려고 한다. 그래서 철인세계에서는 풀코스를 끝내야 진정한 '철인(Ironman)'이라는 호칭을 준다.

기본적으로 철인3종 하시는분들 보면 원래부터 운동을 잘하시는분들이거나 선수출신, 아니면 본업이 체육과 밀접하신분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나는 운동신경도 부족(특히 축구가 개발)하고 충청도 양반이라 생전 뜀박질은 극혐하던 사람이고 직장인이다보니 훈련시간이 부족해 기록보다는 항상 완주(컷오프시간내)가 목표였다.

그치만 지치지않는 체력이나 버티는 정신력은 누구보다 자신있었고,
그래서 철인3종 이란 운동이 너무 재미있었다.

운동기술보다도 체력과 정신력으로 그냥 냅다 헤엄하고 밟고 뛰기만 하면 완주는 되니까.

애초부터 빠르지도 않다보니 다치지 말고 다소 느리더라도 완주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zone3영역으로만 무리하지 않는 장시간 / 중강도 훈련위주로 시간을 계속 쪼개서 연습했고 술도 약 3주간 끊던 와중(담배는 핌) 드디어 경기날(race day)이 다가왔다.
(주석. 사실 아이언맨 풀코스는 완주도 힘들뿐더러 각종목 컷오프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다.이번 대회에도 각종목마다 DNF-do not finish 한 선수들이 대거 발생했다)

4. 수영🏊‍♂️3.8km
3개 종목중 가장 걱정했으나 결과적으로 3개 종목중 그나마 가장 좋은 기록으로 들어왔다. (1시간 34분)
장거리수영대회(3.8km)나갔을때 제일 좋았던 기록이 1시간 20분이였는데 이건 수영장 기록이라 오픈워터는 많이 느릴거라 생각했으나 가장 근접한 기록에 들어와서 기뻤다.

그러나 지금껏 참가했던 모든 대회중 역대급 몸싸움이 심해서
머리, 수경, 뒷목, 몸통 여러대 맞고 발잡고 밑으로 끌어내리는 인간들이 역대급이였다.

특히 가장 화가 났던건, 평영하는 인간들이 꼭 있어서 그 발차기에 손목에 있던, 이번대회를 위해 거금을 들여서 산,산지 얼마되지도 않은, 가민 955 쏠라 시계가 발에 쳐맞으며 지리산 호수 깊은곳으로 장렬히 수장당한 것이다........

잠시 멘붕이 왔으나, 다행히 자전거에 가민엣지가 달려있고,마라톤뛸때는 배터리 다될까봐 여분의 가민 인스팅트 시계를 런백에 준비해두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며 분노의 헤엄질을 하여 잘 도착할수 있었다.

5.사이클 🚵‍♂️ 180km
가장 후회한 부분은 장비였다.
장비탓하면 안되는데..
일단 알루휠을 끼고 탄게 최악의 악수였고
TT차를 빌려서라도 탔어야 하는데 그냥 티티바만 단 로드로 탄게 두번째 악수였다.
수영은 평균보다 살짝 빨리 나와서 초반에 열심히 달렸는데 90km 지점을 지나면서 부터 일단 손목이 나갈거 같고 엉덩이가 찢어질거 같고 체력의 급격한 저하가 와버렸다.
지난 아이언맨70.3 고성1회때는 그래도 90km를 평속 30가까이 찍었는데 손목,엉덩이 데미지누적으로 체력의 저하와 알루휠은 카본휠에 비해 항속 유지가 안되다 보니 결국 중간지점부터 수많은 사람에게 따라잡혀버렸다.. 평속25도 채못맞추고 7시간 26분에 들어옴

6.풀코스마라톤🏃‍♂️42.195km
지금까지 풀코스마라톤을 단일종목으로 공식적으로는 총 2번 뛰었는데 19년 중마(jtbc) 및 올해 초 동마(서울마라톤) 둘다 4시간초반대였다.
근데 이미 수영과 사이클로 지쳐있는 상태여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예상시간을 5시간반으로 잡았으나, 의외로 몸은 괜찮았지만 심장 박동이 터질거 같아서 제대로 뛰질못해 6시간반이라는 가장 예상밖을 벗어나는 시간으로 들어왔다.
심지어 그래도 나는 철인은 걷지말자라는 생각으로 천천히라도 계속 뛰어갔으나, 옆에서 걸으시는분들이 뛰는 나보다도 빠른걸보고 좌절했다..여튼 완주는 했다!!

24년부터는 철인경기를 표준거리만, fun으로 즐기는자 모드로 2~3번만 나가기로 한다.

그리고,
아이언맨 풀코스도 했는데 앞으로 뭘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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