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풀버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곳 안산 국경없는 마을의 크리스마스~ (KBS 20071227 방송)

다큐멘터리 3일 "안산 국경없는 마을의 크리스마스?"

■ 50여 개국, 3만여 명의 노동자가 살고 있는 안산 원곡동 ‘국경없는 거리’
한 거리에서 동시에 50여 개국의 언어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주말이면 전국에 있는 모든 외국인들의 집합소가 되는 이주민의 명동! 바로 안산 원곡동의 ‘국경없는 거리’다. 주말이 되면 전국에서 약 4만 명 정도 되는 외국인들이 몰려들어, 각 나라별 전통 음식점에는 고향의 음식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원곡동의 국경없는 거리는 이태원이나 인천 차이나타운과는 또 다른, 전세계 존재하는 모든 다양한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독특한 장소다. 먼 이국땅에서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지만, 아직은 갈 수 없는 고향과 두고 온 가족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10년 전, 이주민들의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 안산 원곡동에 가장 먼저 자리 잡은 필리핀 공동체. 천주교 신자가 80% 이상인 필리핀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다른 민족들에게 보다 더욱 특별한 명절이다. 하지만, 낯선 이국 땅에서 보내는 명절이 고향에서 보내는 명절과 같을 수가 없다. 큰 명절을 맞아 더욱더 보고 싶어지는 가족의 얼굴을 그리며, 좀 아쉽더라도 필리핀 고유의 춤과 노래로 서로의 힘든 타지 생활을 위로한다.

■ 다양한 인종이 만들어낸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자이크
안산의 국경없는 거리는 반월, 시화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집한 곳이다. 중국인과 한족이가장 많고,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15~18만원의 고시원 쪽방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사업을 통해 돈을 모아 부유하게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있다. 월급의 대부분은 고향에 보내고, 남은 돈만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근면한 노동자들의 모습 속에는, 과거 독일로, 중동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났던 어려운 시절 우리나라의 모습도 보인다. 어느새 우리나라 깊숙이 들어와 이제는 그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곳이 된 국경없는 거리. 누군가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도움을 받는 것도 아닌 그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곳. 이 다양한 민족의 모자이크는 우리나라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으로 벌써 자리를 잡았다.

■ 2007년 12월, 안산 원곡동에서 보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자화상
딸 둘과 아내를 중국에 두고 돈을 벌기 위해 홀몸으로 한국에 온 송태윤씨. 일을 하다 눈에 철사가 들어가자, 자비를 들여 치료를 받았지만, 충혈된 한쪽 눈은 계속 보이지 않는 상태다. 산업재해 보상을 해주지 않은 회사와는 현재 소송 중이다. 마음은 지금 당장이라도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아직 돈을 벌지 못한데다, 눈까지 다쳤기 때문에 이 둘을 해결하지 못하면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고, 너무너무 그리운 가족이지만 지금은 참아야 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올 초 발생한 몇 건의 강력 범죄로 인해 외국인 범죄자들의 천국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안산. 과연 안산은 외국인 범죄자들의 소굴일까? 검은 얼굴빛의 낯선 외모,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안산 국경없는 거리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큐멘터리 3일에서 이들의 진짜 모습을 만나본다.

#다큐3일 #국경없는거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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