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32.6조 원 적자...올해 국가 예산의 5%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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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한국전력이 3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적자가 올해 국가 예산의 5%에 해당할 만큼 막대한 규모인데, 올해도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한전의 경영 실적은 마이너스 32조 6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전은 발전회사에서 전기를 사서 소비자에게 팔아 이익을 남기는데, 판매 가격이 너무 싸다보니 손실을 본 것입니다.

그런데 손실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입니다.

올해 국가 예산 638조 원의 5.1%가 한전의 1년 적자인 셈입니다.

또 2021년 적자(5조8601억 원)와 비교해도 5.5배가 넘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21조 8천억 원이었는데, 4분기에만 10조 8천억 원의 적자가 쌓였습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국제 에너지 가격이) 가장 높은 시기가 11월, 12월, 1월이거든요. 전기요금은 사실 조금밖에 4분기에 조정이 되질 않다 보니까 적자가 매우 커지게 된 거죠.]

한전은 지난해 2, 3, 4분기에 걸쳐 총 3차례 전기료를 인상해 전기판매 수익이 1년 전보다 8조 9천억 원 늘었습니다.

하지만 자회사와 민간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비용은 35조 5천억 원, 훨씬 더 큰 규모로 증가해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LNG와 석탄 등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연료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2배 이상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LNG 가격은 1년 전보다 113%, 유연탄은 158% 올라 한전이 전력을 사올 때 적용하는 SMP가 급등한 것입니다.

정부는 한전의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1분기부터 전기료를 1kW당 13.1원 인상하고, 2분기 이후에도 더 올려 올 한해 전기료를 51.6원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난방비 부담 속에 공공요금 동결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한전의 적자 해소는 올해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한전의 적자가 누적되면 전기의 안정적 공급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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