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百年시장]③ 100년 전 그대로…새벽 여는 ‘청도시장’ / KBS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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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경상북도의 전통시장을 소개하고 미래 100년을 생각하는 KBS대구방송총국의 연속기획 순서입니다.

1912년 개시한 청도시장은 장날이면 새벽부터 전국의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물건들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푸근한 시골인심이 듬뿍 묻어나는 청도시장을 김경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0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시골장터가 북적북적합니다.

장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상인들이 몰려와 '새벽을 여는 시장'으로도 유명한 청도시장입니다.

[김경권/청도시장 상인회장 : "1912년 (개시한) 깊은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입니다. 청도시장은 4일, 9일 열리는 오일 전통시장으로서 새벽 3시만 되면 (문을 엽니다.)"]

갓 잡은 미꾸라지와 민물새우, 산에서 딴 나물과 마당에서 키운 채소 등 시골 장터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상품들이 좌판에 깔립니다.

대구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서는 농촌 내음 그득한 시골장에 전국 각지 상인들이 찾아오는 덕분에 대부분 점심 전에 그날 들고 온 물건은 다 팔립니다.

[청도시장 상인 : "(나물이) 깨끗하고 저 산에 가 뜯어오니 좋지. (깨끗하고 향이 많이 나요) 향이 많이 나요. (나물이 향이 많이 나) 그러니 상인들 많이 사러 옵니다. 사가서 자기들 다시 팔려고…."]

["뻥이요~"]

장날에 뻥튀기집 사장도 쉴 틈이 없습니다.

6.25전쟁 때 취사병으로 참전한 부친이 전쟁터에서 돌아와 시작한 가게를 물려받은 지 40여 년, 이제 3대째 가업을 이어가려 합니다.

[최한봉/청도시장 상인 : "우리 아이도 이거 지금 하려고 그래요. 내가 앞으로 한 70살까지 하고, 우리 아이가 하려고 하니까 줄 거예요."]

호떡집 앞에서 어르신 손님들이 줄을 서서 아이처럼 호떡을 한입 베어물고 즐거워합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장날 사주던 어린 시절의 그 호떡입니다.

아직도 100년 전 풍경과 인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청도시장.

세대를 이어가며 다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 나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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