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여자가 살았다 [풀영상] | 창 456회 (KBS 24.02.27) / 여성 노숙인 함께 지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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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서울역 인근에서 한 여성이 숨졌다. 골목에서 4시간 동안 300번의 폭행을 당했다. 누구도 그녀를 구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서울역에서 지내온 여성 노숙인이었다. 대한민국 노숙인 1만 명, 이 중 20% 넘게 차지하고 있는 여성 노숙인들. 가려져 있던 이들의 삶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보기로 했다.

■ “남자로 보이고 싶어요”...여성 노숙인과 함께 해보니
[시사기획 창]은 여성 노숙인과 24시간 함께 지내면서, 그들이 겪는 상황을 직접 보고 듣기로 했다.
거리에는, 여성 노숙인들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성폭력, 폭행, 폭언 등 범죄에 노출되기 쉬워 ‘숨어’있기 때문이었다. ‘남자’로 보이기 위해 아예 머리를 삭발한 경우도 있었다. 여성 노숙인 대다수는 서울역 지하나 광장에서도 오래 머무르지 못한 채, 안전하게 잘 곳을 찾아다니기 바빴다.
숨어 지내는 공중화장실도 안전하진 않았다. 밤새 남성들이 드나들며 ‘돈을 주겠다’며 추근댔다. 그나마 이 공간에서 지내는 걸 들키면, 쫓겨나기 일쑤였다. 노숙인 지원 시설이 있지만, ‘남성’이 대부분 머물고 있는 시설에 이들은 들어가기를 꺼려했다.

■ 여성 노숙인 절반 “거리에서 범죄 피해”
기자가 만난 여성 노숙인 20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해봤다. 노숙 원인과 노숙 전후 경제활동 상황, 범죄 피해와 시설 거부 이유 등을 물었다.
절반은 폭행이나 성폭력 등 '노숙 중 범죄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35%는 길거리에 나오기 전부터 성폭행이나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온 '피해자의 삶'을 살았다고 했다. 이 피해 경험 때문에, ‘남성’ 중심의 노숙인 시설에 가는 것을 꺼려한 것이다.
노숙 원인으로는 절반 이상이 ‘가정 폭력’ ‘가족 해체’ 등 가정 위기를 꼽았다. 경제활동 경험 없이 거리로 밀려 나왔단 뜻이다. 취업 경험이 있더라도 ‘식당’ ‘공장’ 등 일용직이 대부분이었다. 노숙 뒤, 이런 일을 다시 하려고 해도 ‘나이가 있어서 이력서도 안 받아준다'‘주소가 없으니 취업이 안 된다’고들 답 했다. 남성 노숙인 절반 이상이 ‘실직, 사업 실패’ 등 경제 문제로 거리로 나온 것과 다른 점이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노숙인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성 노숙인은 오히려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노숙인 정책은 ‘남성’ 위주다. 실태조사부터, 남성들이 주로 머무는 거리와 쪽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책도 그에 맞춘 것이다. 여성 노숙인 일시 보호시설은 전국에 단 한 곳 뿐이다. 지난해 정부는 ‘여성 노숙인 지원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거리로 여성들이 내몰리지 않으려면, 길에서 여성들이 살아남으려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돌아본다.


※ 화면에 표출된 사건 판결 내용은, 판결문 원본이 아닌 사건을 재구성 한 것입니다


취재기자: 하누리
촬영기자: 오광택
영상편집: 이종환
자료조사: 김제원
조연출: 진의선

방송예정일 : 2024년 2월 27일 (화)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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