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수필 〈수필〉 : 김정빈 교수 강의 : 멋진 문장은 이렇게 쓰는 법

피천득 선생의 수필 〈수필〉은 수필이라는 소재를 수필로 문학화한 명작 수필이죠(‘수필’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쓰는 건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저를 수필 문학으로 인도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작품의 첫구절을 읽자마자 매혹이 되었고, 글의 도입부를 곧바로 외워버렸으며, 그렇게 외운 문장이 저의 마음 속에서 살아 움직임으로써 저의 문장 수련이 시작되었더랬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원고용지로 7장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작품에서 원고용지 70장으로 쓰여진 명작 단편소설과 맞먹는 기쁨, 즐거움, 감흥을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 피천득 선생님의 다른 수필들, 나아가 한국의 명작 수필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 날 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 편의 수필을 썼더랬습니다. 그리고 그중 한 편이 조연현 선생님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이 되어 수필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으니, 이 작품은 저의 문학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의를 영상으로 찍다보니 한 시간 반이 지나버렸더군요. 이 짧은 글에 대해 그렇게도 할 말이 많았던 거죠. 하지만 듣는 이들의 편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삼십 분 가량을 잘라내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은 강의가 한 시간에 이른다는 것으로써 제가 얼마나 이 작품에 매료되었는지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이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 또한 자신을 매혹한 명작 수필들이 한두 편 이상 반드시 있겠지요.

저의 이 강의가 수필을 사랑하는 분들께 다소나마 즐거움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영상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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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실 책
피천득, 《인연》, 민음사, 2019년

김정빈
소설가 시인 동화작가 수필가
전 목포과학대학 교수
1985년, 소설 《단(丹)》 년간 베스트셀러 1위
문학 철학 예술 명상 등 여러 분야에 걸쳐 70권의 책을 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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