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뒤 급발표한 기업은행 '밸류업' [말하는 기자들_정책금융_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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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행이 비상계엄 해제 뒤 즉각 내놓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주환원 계획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빠진 데다 적정 보통주 자본 비율(CET1) 유지를 위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 또한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기업은행의 밸류업 계획 발표 시기를 놓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올해 증시 개장 첫날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거래소를 방문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목소리 높일 때는 가만히 있더니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자 주주환원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행 지분 59.5%를 보유한 최대주주 '기획재정부' 배불리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 계획 없이 배당 확대 내용만 담는 것은 지난해(56조4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29조6000억원 세수결손이 예상되는 정부의 재정 파탄을 막고자 꺼낸 카드에 불과하다는 목소리입니다.

금융권에선 기업은행의 목표 환원율이 다른 은행보다 낮은 만큼 2018~2019년 실시해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차등배당'을 실시했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차등배당은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에 돌아갈 배당을 줄이는 대신 일반 주주 배당을 더 늘리는 방안입니다.

기업은행의 밸류업 계획이 효과를 거두려면 '탄핵' 사태부터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업은행을 비롯해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3곳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받기 때문입니다.

앞서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무디스·피치(Fitch) 등 국제 신용평가사 3사는 일제히 비상계엄 사태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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