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으면 희망퇴직 가능"…독주와 공습 속 '칼바람' /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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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수출은 살아나고 있는데, 내수는 여전히 부진합니다. 높은 금리와 물가 때문에 소비가 위축된 데다가, 중국 업체들까지 적극적으로 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파로 국내 유통업체들은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세계 이커머스 플랫폼 쓱닷컴의 사내 게시판, 2년 이상 근무한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지했습니다.

실적 부진 책임을 물어 대표를 교체한 지 2주 만입니다.

쓱닷컴은 지난 5년간 4천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는데, 굳어지는 쿠팡 1강 체제에 알리, 테무 등 중국 업체의 공습까지 더해져 실적 반등이 녹록지 않자, 우선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한 달 전에는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 롯데온도 희망퇴직을 단행했습니다.

[조상훈/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경기 침체 때문에 사실 소비자들은 조금 더 가성비 혹은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원했는데, 이제 중국 이커머스의 위협까지 심해지다 보니까 그쪽으로 좀 넘어간 걸로 보이고요.]

허리띠를 졸라매기는 오프라인 유통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마트는 지난 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적자가 이어진 롯데면세점도 지난달 임원급여 삭감과 하반기 희망퇴직을 선언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 속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탓입니다.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올 1~5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수익성 확보, 영업 효율화 이런 측면도 있고. 또 향후에 필요시에는 매각을 위해서라도 아마 비상 경영 체제로 계속해서 가지 않을까 (예측됩니다.)]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경영 효율화는 매장 수 줄이기와 인력 감축으로 이어져 고용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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