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학원 보내야"...더 커진 사교육 의존증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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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도 사교육 필요" 40.5%
코로나19로 학교 수업 파행에 사교육 쏠림 증가
입시에선 수능·교과 점수 중요…공교육과 괴리

[앵커]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아이들 교육비도 같이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비가 올라도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부모 비율은 더 늘었는데, 공교육 현장과 학부모 간 괴리가 상당한 모습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학원 교습비 조정 기준은 지난해에만 평균 3.5% 올랐습니다.

2013년부터 줄곧 동결됐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치솟는 물가 압력을 버티지 못한 겁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학생 1인당 사교육비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교습비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가계 부담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 (교과서) 펼쳐보면, 너무 많이 어려워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학원비가) 올랐다고 해도, 얼마를 달라고 하는 대로 다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사실상. 진짜. 저도 이제 풀타임은 아니지만 파트로 학교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학원비가 올라도 사교육 의존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사교육이 부담은 돼도 효과가 좋다는 부모가 1년 새 13.8%에서 21.1%로 껑충 뛴 겁니다.

특히, 2021년엔 사교육 효과가 중간 정도란 학부모가 가장 많았는데, 1년 사이 사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아이의 공부 태도가 나빠서도 아닙니다.

자녀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도 사교육이 필요하단 부모가 40%가 넘었습니다.

[예비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 학교 들어가 보면 좀 차이가 있고 하니까. 학교에서 좀 더 해줬으면 하는 게 있거든요. 근데 또 이제는 학교에서는 별로 그렇게 공부 가르치는 게 없다고. 거의 다 그래서 학원으로 가는 거잖아요.]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 그래도 시험을 보려면 국영수가 기본이고…. 학교에서 학습은 거의 기본적으로. 그냥 한 번 설명하고 넘어가 주시는 그런 정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학원 가서 배워라.]

사교육 의존 현상은,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파행을 겪으면서 더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공교육이 수년째 교과 수업 비중을 줄이고 토론과 창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반면

주요대학 입시에서는 여전히 수능과 학생부 교과의 비중이 커서 성적을 챙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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