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집 가깝다 좋아했더니 더 이상 반갑지 않은 아들 며느리 어느 어머니 할머니 사연| 사연라디오 | 오디오북 | 노후 | 인생이야기 | 부모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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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린 건지.
분명 착하고 성실한 아들이었는데.
착하고 성실하기만 하다 보니, 사려 깊지는 못하다는걸.
내가 알지 못했던 건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대체 뭔지.
그리고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게, 과연 정답은 있는 건지.
저는 찬석이를 사랑해서, 정성을 다했고.
지금에 이르러 그 결과를 받았어요.
오해와 멸시를 받으면, 결국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지고 말았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요.
저는 분명 아들과 며느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했던 건데.
정작 제 사랑을 받은 아들과 며느리가 저를 사랑했는지는 모르겠더라고요.
한 번도 물어본 적도, 그들이 표현해준 적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연락을 받기가 두려워요.
얼굴을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는 더더욱이요.
원래는 사람과 직접 손을 마주 잡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했던 저인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인생이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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