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다이어리 : 일상기록

2024.12. 02

분노는 해결되지 않은 상처에서 피어난다. 진정한 평온은 그 상처를 돌아보고 마주하는 데서 온다.

“Holding onto anger is like drinking poison and expecting the other person to die.”
– Buddha

포스트의 '일상기록 #008'을 읽으시며 감상해주세요 😉

[일상기록 #008]

맑은 초겨울 하늘 아래에서 시작된 하루는 평화로웠다.
운동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커피 한 잔과 함께 뉴스를 보며 한숨 돌렸다.
점심에는 그 동안 궁금했던 입소문을 탄 돼지국밥집을 찾았다.
국밥은 기대만큼 특별하진 않았지만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기엔 충분했다.

식사 후, 그녀와 카페에 앉아 연말과 연초의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화는 이내 어긋나기 시작했다.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불쾌한 감정이 터져 나왔고,
서로의 말투는 점점 날카로워졌다. 나는 속으로 외쳤다.

“도대체 왜 매번 이런 식이지? 왜 자기 의견만 강요하고, 내 의견을 들을 생각을 안하지?”
결국 우린 따로 자리를 떳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화가 치밀어 올랐고, 생각은 감정에 휩쓸렸다.

세상과 함께 모든게 멈췄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나는 손을 떨며 카페 소파에 앉아 깊은 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화가 어디서 오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었다.
상대방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기대와 한계도 함께 얽혀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는 잠시 침묵 속에 머물며 다시 평온을 찾고자 했다.
그렇게 그냥 시간을 잊은 채 글을 써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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