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는 찬밥” 이러니 국장 떠난다 [9시 뉴스] / KBS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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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오늘(13일) 코스피는 0.1% 상승한 채 마감했습니다. 떨어질 때는 크게 떨어지고 오를 때는 이렇게 찔끔 오르는 게 국내 주식시장의 고민거린데요. 이렇게 우리 주가만 저평가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5월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놨죠. 그런데 100일이 지나도록 참여한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주가 부양 효과도 미미한데요. 밸류업 발표일 2천720선이던 주가는 현재 150 포인트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류 업체 신성통상의 주가는 3년 전 4천 원을 넘겼습니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 이익은 이후에도 계속 늘었지만 주가는 반토막 났습니다.

지난 6월에는 자진 상장 폐지까지 추진하며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김동원/신성통상 주주 : "2023년 12월 기준으로 3,100억 정도 잉여금이 있는데 그걸 주주들한테 나눠 주지 않는 거죠. 쌓아 놓고. 배당받은 건 작년에 주당 50원 받았거든요 이게 거의 십몇 년 만에 처음 받은."]

최근 들어 이런 자진상폐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8건인데,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헐값에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기업의 일방적인 합병 추진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두산그룹 사례가 대표적인데, 알짜 기업과 적자 기업을 합병할 경우 대주주에게만 유리해진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기업을 믿고 투자할 수 없다는 불신이 커지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돈을 빼고 있습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신 그 돈을 빼서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시장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이사회가 기업 편에 서서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도 논란입니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이 검토되는 이유입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좀 더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한다든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다양한 특히나 주주를 중심으로 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반영이 필요하다는."]

다만 경영 위축 등을 우려하는 기업 반발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입니다.

[김춘/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본부장 : "(이사에) 책임을 물을 때 포괄적이고 불명확하다 보니까 명확한 행위 기준을 제시할 수가 없어서 어떻게 적용될지 예측할 수 없다 보니."]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에 정부가 어떤 혜택을 줄지 구체화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신동곤/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채상우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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