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비싼 복어 '황복'! 임진강 어부조차 일 년에 딱 한 달만 잡을 수 있다는 귀한 어종. 경계의 땅 '파주' (KBS 2013060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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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경계의 땅, 평화와 희망을 노래하다 - 경기 파주]

▶ 임꺽정의 발자취를 따라 - 파주의 진산, 감악산
송악산, 화악산, 관악산, 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의 하나로 손꼽혔던 감악산은 파주에서 가장 높은 산(해발 675m)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폭포와 암벽이 조화를 이뤄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 유난히 가물었던 올봄에도 물이 마르지 않은 운계 폭포에서는 초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함이 느껴지고, 여명을 품고 능선을 따라 흐르는 운해는 신비함을 더해준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적의 움직임을 잘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감악산. 조선시대 실존 인물인 의적 임꺽정 역시 이러한 지형을 이용, 관군을 피해 이곳에 숨어들었다고 하는데....신록으로 빛나는 야트막한 능선과 임진강변의 너른 평야에 이르기까지 파주의 진면목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감악산에 올라본다.

▶ 황포돛배 뱃길 따라 삶이 흐른다 - 임진리 나루터 마을과 봄철 황복 잡이
한강의 제1 지류인 임진강은 예로부터 남북을 잇는 수상교통의 요지였다. 조선시대 조운선을 재현한 황포돛배를 타고 바라본 임진강변에는 수십만 년 전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적벽과 능선, 초록으로 가득한 습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옛 선비들은 이 풍경을 임진 8경이라 불렀고,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로 명성을 떨쳤던 겸재 정선은 임진강 풍경을 [연강임술첩]에 담아내기도 했다.
봄철 임진강은 어부들의 고기잡이로 한껏 분주하다. 특히 5월에서 6월, 한 달 남짓한 기간에만 잡히는 황복은 임진강 어부들 사이에선 ‘황금 물고기’로 통한다. 일반 복과 달리 황금색 줄무늬가 있는데다 1년 중 딱 이맘때만 잡을 수 있는 어종이라 고가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리 나루터 마을에서 30여 년 째 어부로 살아온 최영선씨에게 임진강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온 고마운 존재다. 조업 구역이 민통선 안에 있어 허가 받은 어부만 조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기잡이만으로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임진강 황복이 유명한 것은 바다의 복어와 달리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동안 육질이 탄탄해지기 때문. 제철 맞은 황복의 담백함을 맛보며, 임진강에서수십 년의 세월을 길어 올린 어부들의 삶을 들어본다.

▶ 그리움을 품은 이름 - 임진각과 민통선
1953년 정전협정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에 비무장지대(DMZ)가 설정됐고, 그 아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이 생겼다. 전쟁으로 떠나야했던 마을에 다시 돌아온 사람들의 고향에 대한 애착과 애틋함은 각별하다. 특히 옛 장단군 지역은 전쟁 이후 절반 이상이 북한 땅이 됐는데... 사랑하는 가족을 북에 남겨둔 채 열여섯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남으로 피난 온 경선봉할머니의 가슴엔 늘 그리움이 가득하다. 군내면과 진서면, 진동면으로 나뉘어있는 옛 장단 지역은 조선시대 왕의 수랏상에 진상했던 ‘삼백(三白)’, 즉 쌀과 개성 인삼, 장단콩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삼백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통일촌에는 가마솥에서 만드는 구수한 두부 향과 넉넉한 인심이 흐른다.
민통선은 말 그대로 민간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자연 환경이 잘 보존돼있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덕진산성에 올라 임진강과 초평도를 내려다보며 민통선 특유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느껴본다.

▶ 들녘에 울려 퍼지는 봄의 노래 - 금곡리 논 미꾸라지 잡이와 금산리 민요
임진강을 끼고 비옥한 농토가 발달한 파주에는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고장으로 알려져 왔다. 법원읍 금곡리에서는 해마다 모내기철이 되면 진풍경이 펼쳐진다. 모내기를 위해 논을 갈고 도랑을 정비하면서 수로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먹는 것. 일 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연례행사에는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은 농촌의 활기가 넘친다.
고된 농사에 흥을 더하고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농요’다. 파주에는 경기 서북부 지방을 대표하는 농요(민요)가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금산리 가서 소리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금산리엔 흥을 알고 소리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을의 농가에선 다듬잇돌과 방망이를 악기 삼아 고된 시집살이를 견뎌냈던 아낙들의 다듬이질 소리가 흘러나오고 이제 막 모내기가 시작된 논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가락이 울려 퍼진다.

▶ 이슬처럼 맑고 꽃처럼 붉은 조선의 명주(名酒) - 감홍로
감악산을 비롯해 야트막한 산들이 어깨를 걸고 서 있는 파주는 물 맑은 곳으로도 유명했다. 그 맑은 물과 파주의 청정 쌀, 약재를 섞어 빚어낸 것이 바로 감홍로주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 우리나라 3대 명주 중 최고로 기록돼있는 감홍로주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지체 높은 양반들이 즐겨 마시던 전통주이며 반가와 왕실에서는 혈액순환을 돕는 상비약으로 쓰이기도 했던 약주이다. 조선시대 금주령과 일제강점기 밀주 금지령 때문에 그 명맥이 끊길 뻔 했던 것을 평양과 개성 실향민 2세인 이기숙씨와 이민형씨 부부가 재현해냈다. 전통 탁주나 소주와 달리 두 번 증류해 약재를 섞는 것이 감홍로만의 비법이라고 하는데...달고 붉으며 이슬 같은 술이라는 뜻의 감홍로주. 붉은 꽃처럼 화려한 색을 뽐내는 감홍로주와 평양 전통 안주인 녹두 묵물, 내포중탕 절묘한 조화 속에서 전통의 향에 취해본다.

▶ 율곡 이이의 정신을 만나다 - 화석정과 자운서원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는 조선 중기 대표적인 성리학자인 율곡 이이의 고향이다. 유난히 밤나무가 많아 율곡, 혹은 밤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무성한 밤나무 숲엔 요절할 운명을 막기 위해 천 그루의 밤나무를 심었던 율곡 이이 일가의 이야기와 ‘나도 밤나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3세 때 처음 한시를 짓고 8세 때 ‘파세부시’라는 명시를 남긴 천재 학자이자 십만양병설을 주장,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충신, 율곡 이이. 그의 위패가 모셔진 자운서원에서는 어린이 예절학교가 열려 율곡 선생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수령 수백 년의 향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임진강변 화석정은 이이가 말년을 보내며 묵상을 즐겼던 곳이다. 이곳엔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몽진을 예견하고 제자들을 시켜 정자 기둥과 서까래에 불에 타기 쉬운 들기름 칠을 해 깊은 밤 강을 건너는 왕의 앞길을 밝혀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분단의 아픔이 서린 임진강변에서 평생을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며 살았던 율곡 이이의 정신을 되새겨본다.

#DMZ #파주 #복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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