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클럽이야 열차야?'...조명 가리고 벌어진 춤판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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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크리스마스를 맞아 운행한 관광 열차에서 객실 조명을 가린 채 춤판이 벌어졌습니다.

뒤늦게 현장을 목격한 승무원의 제지로 중단됐지만, 다른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달리는 열차 객실 안이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번쩍입니다.

커다란 음악 소리에 승객들은 좁은 통로에서 춤판을 벌입니다.

한 승객은 의자 위에 올라가 몸을 흔들어 댑니다.

"여기서 춤 열심히 추면 한 5kg 빠집니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전역을 출발해 남이섬 등을 다녀오는 관광 열차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다른 승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관광 열차 승객 : 커튼을 치라고 하더라고…. 소리를 엄청나게 (크게) 틀어놓고 춤추고 뛰니까 기차가 얼마나 막 흔들리는지 난리도 아닌 거예요.]

열차에는 380명 넘는 승객이 타고 있었습니다.

춤판은 20분 가까이 진행됐고, 승무원의 제지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광 열차라 해도 고성방가 등 소란으로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면 경범죄 처벌 대상이 됩니다.

여행사 측은 잘못된 일인지 알았지만 단체 관광객의 계속된 요청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 기차 안에서 노래도 부르고 놀고 싶어서 왔대요. 근데 이렇게 조용히 앉아서 갈 거면 오지 않았다. 환불 해달라. (객실 조명은) 종이로 해서 테이프로 가렸습니다.]

뒤늦게 승무원이 불법 행위를 목격했지만 철도 사법 경찰대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철도공사 대전충남본부 관계자 : 안전차원에서 지나친 음주 가무, 앰프 설치, 촛불 사용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고요. 현장 교육이라든가 테마 열차에 승차해서 계도 활동도 하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관광 열차가 일부 관광객들의 춤판으로 변질하면서 차분히 휴일을 즐기려던 다른 승객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YTN 이상곤[[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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