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카페리에 불...구조 중 사망자 발생 / YTN

[앵커]

4백70여 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카페리에서 불이 나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승객 1명이 구조되던 중 숨지는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그리스 남부 파트라스 항을 떠나 이탈리아 안코나로 향하던 카페리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차량 2백여 대가 실린 칸에서 일어난 불은 삽시간에 배 전체로 퍼졌고, 선장은 승객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인터뷰:카페리 승객 전화 인터뷰]
"배 밖에 나와 있는데 매우 춥습니다. 배는 연기로 가득하고, 아직 불이 안 꺼져 바닥이 아주 뜨겁습니다."

카페리에는 그리스 국적 268명을 비롯한 승객과 승무원 등 470여 명이 타고 있는 상황, 곧바로 그리스와 이탈리아 구조대는 물론 주변 민간 선박까지 구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속 100㎞에 이르는 강한 바람에다 비와 진눈깨비까지 내리면서 구조작업이 매우 힘들고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부부를 구조하던 중 남편이 바다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습니다.

[인터뷰:라카이아노스, 그리스 해양구조대 대변인]
"강풍이 부는 매우 나쁜 기상 여건 속에서 초인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승객들은 당시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고 승무원들이 구조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카페리 승객 전화 인터뷰]
"화재경보를 제대로 울리지 않았습니다. 혼란을 피하려 한 것 같은데, 플라스틱 타는 냄새에 모두 뛰쳐나왔습니다."

아드리아해에서는 또 터키 선적의 화물선이 벨리즈 선적의 다른 화물선과 충돌해 여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악천후 속에 해상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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