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열아홉 순정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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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1994년 효성여대 작곡과 박종문 교수는 클래식음악 전문지 '낭만음악'에서 '이미자론'이란 것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가수 이미자의 목소리는 "가늘면서도 비단결같이 고운 소리결을 지닌,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미성"이라며, 트로트가 "음체계상 일본음악이지만 가창양식, 가사, 선율, 화성 등 여러 면에서 한국화를 이루어냈고, 이를 부를 때 우리의 민요와 판소리 같은 정통성악의 가창양식을 도입했다"라고 이미자 선배님의 노래를 분석했는데요. 클래식음악 전문지에 이런 글이 실릴 정도로 이미자 선배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멸의 가수이자 살아있는 전설이지요.

보통 가수들에게 대표곡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지만, 이미자 선배님의 대표곡은 워낙 많아서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미자 선배님의 전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가 바로 '열아홉 순정'입니다.

1941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태어난 이미자 선배님은 2년 뒤 아버지가 징용으로 끌려가면서 가난을 맞이했고요. 1945년 어머니 품을 떠나 외조모 슬하에서 자라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됩니다. 그러다 가수 고복수 선배님의 가요학원이 개최한 콩쿠르와 HLKZ TV의 노래자랑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재능을 발휘했는데요. 때마침 TV로 이미자 선배님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았단 나화랑 선생님은 이미자 선배님의 재능을 알아보고, 자신의 집으로 불러서 노래를 몇곡 테스트해 보았고요. 그후, 이미자 선배님에게 자신이 작곡한 노래 다섯 곡을 불러보라고 주었는데, 그중 한 곡이 바로 '열아홉 순정'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노래를 부를 때가 1959년으로 이미자 선배님의 나이가 만 열 여덟살이었고요. 수줍고 설레고 두근거리는 열아홉살의 첫사랑을 열여덟 감성으로 아름답게 노래해서 이미자 선배님의 '열아홉 순정'은 발표되자마자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보기만 하여도 울렁 생각만 하여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 살 움트는 첫사랑을 몰라주세요
세상에 그 누구도 다 모르게
내 가슴속에만 숨어있는
음- 내 가슴에
음- 숨어있는
장미꽃 보다도 붉은 열아홉 순정이래요

​ 바람이 스쳐도 울렁 버들이 피어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 살 움트는 첫사랑을 몰라주세요
그대의 속삭임을 내 가슴에
가만히 남몰래 담아보는
음- 내 가슴에
음- 담아보는
진주빛 보다도 고운 열아홉 순정이래요

​ 저 달이 밝아도 울렁 저 별이 숨어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 살 움트는 첫사랑을 몰라주세요
상냥한 그대 음성 들려오면
내 가슴 남몰래 설레이는
음- 내 가슴에
음- 설레이는
산호빛 보다도 맑은 열아홉 순정이래요"


열아홉 수줍은 첫사랑의 감성을 잘 표현한 가사와 멜로디로 '열아홉 순정'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곡인데요. '반야월' 선생님의 가사는 언제 들어도 마음을 간지럽히는 첫사랑의 설렘을 전해줍니다.

이미자 선배님의 매력은 매끈한 창법으로 고운 비단 옷감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촉감같은 목소리라고 하는데요. 그렇게 곱고 매끈한 목소리 속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녹아있기 때문에 그냥 고운 목소리가 아니라, 듣는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고요. 그래서 한 신문 기사에선 이런 글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데뷔 이후 현재까지 가요계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미자는 그러나 어쩌면 가장 고독한 여인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무수한 슬픔 어린 노래들처럼 그녀의 인생은 슬픔을 혼자 씹어야 했다.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데뷔 전까지 헤아리기 힘든 고생을 했고, 지금도 본인만이 아는 고독과 슬픔을 안고 있다."

우리 모두의 희로애락을 노래로 승화시켰던 이미자 선배님의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 언제 들어도 우리들을 열아홉 순수했던 첫사랑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노래가 '열아홉 순정'인데요. 함께 감상하시는 동안 살랑살랑 봄바람같았던 여러분의 열아홉, 순수하고 해맑았고 풋풋했던 그때 그 시절로 잠시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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