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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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로벨리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입니다. 그는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로,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이 카를로 로벨리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저서에서 다음과 같은 말들을 남겼습니다.

“사물이 존재해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가 사물이라는 개념을 만든다. 대상의 모든 특성들은 오직 다른 대상과의 관계에서만 존재한다. 존재하는 사물들의 세계는 가능한 상호작용의 세계이며 실제는 관계로 환원된다.”

“시간이 흘러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사건이 시간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발생하고, 다만 각각의 사건 간의 상관관계가 변화하는 것을 우리가 '시간의 흐름'으로 인지한다.”

“시간은 움직임의 흔적이다. 사물은 잠깐동안 변함없는 사건일 뿐이다.”

“시간은 본질적으로 기억과 예측으로 만들어진 ‘뇌를 가진 인간’이 세상과 상호작용을 하는 형식이며, 우리 정체성의 원천이다.”

“그렇기에 세상은 서로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관점들의 총체이다. 세상은 사물이 아닌 ‘사건’의 총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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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뇌과학 박사로 잘 알려져 계신 박문호 박사님이 한 강연에서 카를로 로벨리를 소개하며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주에는 단 하나의 독자적 존재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주에서 독자적 존재라는 것이 출연했어요. 그게 바로 인간의 셀프입니다. 자아입니다. 인간의 자아는 나의 독자성에서부터 출연하는 겁니다. 그래서 셀프는 환상입니다. 환상인데 굉장히 유용한, 인간의 생존 확률을 높여주는 유용한 환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붓다의 무아 선언은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선언입니다. 자아가 존재하는 것은 환입니다. 자아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다만 현상적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우리의 의식이 출연하고 관찰자의 순간이 우주에 개입하면서 존재가 출연하게 되는 겁니다. 관계의 변화를 스냅 사진처럼 찍어버리고 이를 존재로 바꾸어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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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의 내편內篇, 응제왕應帝王에 나오는 혼돈칠규混沌七竅, 즉 혼돈에 일곱 구멍을 낸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해의 제왕이 있어 숙儵이라고 하고, 북해의 제왕이 있어 홀忽이라고 하였고, 중앙의 제왕이 있어 혼돈混沌이라고 한다. 숙과 홀이 때때로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이 그들을 지극히 잘 대접하였다. 숙과 홀이 혼돈의 덕에 보답하기 위해 모의하기를 “사람은 모두 7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 쉬는데, 오직 혼돈에게만 이런 구멍이 없으니 우리가 구멍을 뚫어줍시다.”하였다. 그래서 하루에 구멍 하나씩 뚫더니, 7일째에 혼돈이 죽고야 말았다.’

#박문호 #카를로로벨리 #시간은흐르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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