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 KTX 증편하려면?...답은 GTX-B"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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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중앙선 망우역 승강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강릉행 KTX를 증편하지 못하는 이유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 강릉에 KTX 운행을 늘려야 한다". 지난달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강릉이 관광을 주력 산업으로 삼는 만큼,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서울(청량리)-강릉 간 KTX를 증편하기 위한 대안도 찾았다. 첫번째 대안은 기존 KTX-이음(6칸 1편성)을 복합연결해 2편성을 운행하는 방안. 이렇게 운행하려면 강릉역 승강장 길이가 짧아 확장이 필요하다.

두번째 대안은 기존 승강장을 활용할 수 있게끔 10칸 1편성의 열차를 새로 제작하는 방안. 코레일에서 열차를 증편하려면 지자체의 부담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신규 열차에 투자하는게 무리가 있고, 현실적으로도 어렵다는 게 강릉시의 입장이었다.

보도에선 "수도권 열차 운행을 우선하는 철도 정책에 가로막혀" KTX 증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말로 그럴까?

서울-강릉을 오가는 KTX를 증편하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청량리-망우' 간 철도 선로가 더 이상 늘어나는 열차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국내에서 선로용량 대비 열차 운행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악명이 높다.

'2023년 철도통계 연보'에 따르면 청량리-망우 간 선로용량은 163회다. 주중에는 여객 154회, 화물 3회 등 157회가 다닌다. 이용률이 96.3%에 이른다. 주말에는 여객 153회, 화물 3회로 95.7% 수준이다. 경부고속선 오송-평택 구간에 이어, 두번째로 선로 이용률이 높다.

청량리-망우 구간에는 고속선처럼 KTX만 다니는게 아니다. 청량리-망우 구간을 통과하는 열차들의 종류가 다양하고 운행 계통도 복잡하다.

서울(청량리)서 강릉을 가는 KTX-이음이 편도 기준으로 주중 16회, 주말 24회 운행한다. 이들 열차는 청량리-망우 구간을 지나 서원주역에서 강릉선을 타고, 강릉역으로 향한다.

제천(안동ㆍ태백)방향으로 가는 중앙선 운행 계통 열차의 경우 편도 기준으로 KTX-이음, 새마을, 무궁화호가 있는데 주중에는 20회, 주말에는 22회 정도 청량리-망우 구간을 지난다.

경춘선을 오가는 ITX-청춘도 있다. 편도로 주중 19회, 주말 28회 수준이다. 청량리 착ㆍ발 ITX-청춘도 청량리-망우 구간을 지나야만 한다. 경춘선 전동열차는 대부분 상봉역까지 운행하지만, 일부 전동열차는 청량리역까지 간다. 주중에는 시간당 1~2회, 주말에는 2~3회 정도다.

여기에 화물열차도 끼어 있다. 태백ㆍ영동ㆍ중앙선을 이용해 시멘트 등을 수송한다.

그리고 수도권ㆍ서울 주민들이 이용하는 경의중앙선 전동열차가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경의재앙선'이라 불린다. 그만큼 승객들의 불만이 큰 노선 중 하나다.

제 시간에 열차가 운행하지 못하고, 승객은 넘쳐나는데 전동차는 주중에 4~5회 정도만 다닌다. 그나마 출ㆍ퇴근 시간에만 시간당 6회 운행한다. 주말에는 오히려 열차 운행횟수가 줄어든다.

경의중앙선 전동열차를 더 투입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청량리-망우 간 선로이용률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KTX나 일반열차가 지나게 되면 전동열차가 비켜줘야 하기 때문에, 다른 수도권 전철 노선보다 정시성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운행계통의 열차들이 모여 청량리-망우 간 복선(상ㆍ하행 각 1개 선로) 선로를 통과하고 있다. 이 선로를 최대한 쥐어짜 강원권, 충북ㆍ경북권, 그리고 경기지역 주민들이 나눠 쓰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까지 개통하면, 이들 열차까지 청량리-망우 구간을 통과할 수도 있는데, 현재의 복선 선로만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오래 전부터 청량리-망우 구간 병목현상 해소를 위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쉽지 않았다. 2복선화를 해야 하는데, 서울 시내에 있는 선로 주변 부지를 매입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를 풀어내는 사업이 GTX-B다.

GTX-B는 민자ㆍ재정사업으로 나뉜다. 용산-상봉 간 20km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진행한다. 사업명은 '용산-상봉 광역급행철도'로 총 2조 8077억 원을 투입한다.

상봉에서 중앙선을 잇는 접속부 4.27km도 신설한다. GTX-B가 개통하면, 경춘선뿐만 아니라 중앙선을 다니는 열차들이 GTX-B 지하터널를 통해 청량리, 서울, 용산역으로 오갈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망을 구축하는게 목적이겠지만, 용산-상봉 재정구간의 경우 청량리-망우 구간의 고질적인 선로용량 포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상 청량리-망우 구간을 지나는 일부 KTX 열차를 GTX-B 용산-상봉 구간으로 운행시키겠단 계획을 짜놓았다. GTX-B뿐만 아니라 선로용량 확충을 위한 청량리-망우 2복선화 사업까지 모두 엮은게 용산-상봉 재정구간이다.

일부 KTX를 GTX-B 선로를 이용해 서울ㆍ용산으로 가게 되면, 청량리-망우 구간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이 사업의 완공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강릉행 KTX를 하루라도 빨리 증편시키기 위해선, 결국 GTX-B 용산-상봉 재정사업이 속도를 내야 한다. GTX가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사업이라지만, 사실상 강릉권 철도서비스 개선과도 연계되는 사업이다.

강릉에서 눈여겨 봐야할 사업들이 더 있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월곶판교선과 여주-원주복선전철은 인천ㆍ경기남부권에서 강릉으로 바로 가는 열차를 다니게 할 수 있는 경강선 간선철도망의 일부다. 이들 지역민들의 강원권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수서-광주선이 개통하면, 수서역에서 출발해 강릉까지 열차가 다닐 수 있는 여건까지 갖추게 된다.

지금은 서울ㆍ청량리역에서 강릉선ㆍ중앙선 열차를 타야 하지만, 이들 철도노선이 모두 개통되면 송도ㆍ수서역으로 이용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고, 접근성도 더욱 높아진다.

강릉행 KTX를 증편하지 못하는게 '수도권 열차 운행을 우선하는 철도정책' 때문일까? 결론을 내리기 전에 출ㆍ퇴근 시간 경의중앙선 열차를 먼저 타보는게 어떨까? 이번 편 내용도 영상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 기획=장병극 기자, 영상ㆍ편집=안태기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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