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서점] 3-2. 김연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소설가 김연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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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 그래요?(웃음) 제가 아직도 못쓰고 있는 소설이 있는데요. 그 소설을 쓰려고 포르투칼의 리스본에 갔어요. 리스본에서도 제일 서쪽에 벨렘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발견의 탑'이라고 있어요. 엔리케 왕자가 배를 동방에 보내려고 계속 보내는 거죠. 거기서 출정식을 하는 그 자리에요. 해가 뉘엿뉘엿 지는데 갑자기 센티멘탈해지는 거예요. 내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혼자서 여기까지 왔나. 벨렘이라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여기 와서 내가 뭘 이루겠다고. 또 거기서 상상을 하고. 대체 왜 이러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굉장히 마음이 울적했어요. 소설 쓰는 게 되게 그런 일이구나. 혼자 이렇게... 말을 제대로 못하겠네요.(웃음) 울컥하는 게 있었어요. 한동안 어둠 속에 앉아있었어요. 소설 쓰는 게 거시기하구나. 그러다 돌아왔는데 수상 소식을 들었어요. 아이러니컬하기도 한 게 나는 너무 힘든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고민도 들고. 그런데 이렇게 살라고 상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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