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학수학능력시험 보름 앞으로…"가채점도 똑똑하게" [입시의 정석] / EBS뉴스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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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공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정보 격차를 메우고, 나만의 합격 전략도 세워보는 입시의 정석 시간입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부터 정말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는 기분일 텐데요.

잊지 않고 챙겨야 할 주의사항과 수능시험 당일의 가채점표 작성법까지,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 영동일고 윤희태 선생님에게 자세히 들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가채점, 그러니까 임시로 채점을 해본다는 의미인데 이게 실제 입시에서 왜 중요한 겁니까?

윤희태 교사 / 서울 영동일고등학교
11월 14일 수능을 치르고 나게 되면요.

성적이 통지되는 12월 6일 금요일 전까지 11월 14일 수능 당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답안을 바탕으로 본인의 수능을 임시로 채점해 보는 것을 가채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답안은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이 교시를 마치는 시간에 매교시 문제지와 가답안이 공개가 되어집니다.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의 경우에는 일반 수험생의 1.7배의 시간을 부여받기 때문에 보통 탐구영역까지 답안이 나오는 경우는 당일 저녁 8시 15분이 넘은 시간입니다.

보통 학생들은 ebsi나 채점 사이트를 이용해서 답안을 하나하나 입력하게 되고요.

학력평가나 모의평가 때 사용해본 가채점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입력된 원점수를 바탕으로 실제 수능 성적표에 나올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예측하게 됩니다.

이 예측한 값을 바탕으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의 통과 여부나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가채점 결과 바탕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 걸까요?

윤희태 교사 / 서울 영동일고등학교
가채점 결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측하는 방법은 표본을 통한 예측입니다.

대통령선거의 출구조사를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수험생 약 40만 명중에 2만 명이 가채점을 했다고 한다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의 점수분포를 예측해보는 것입니다.

이 예측한 점수 분포를 전년도와 비교하여 지원가능 대학을 예측합니다.

표본을 통하여 올해의 수험생 분포를 예측하고 대학이 발표한 전년도 결과를 바탕으로 위치값을 추정해서 지원 가능 대학을 산정합니다.

따라서 대학과 모집 단위까지 세세하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요, 대학을 2~3개 정도 그룹을 지어서 A그룹의 지원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이렇게 넓게 보고 활용하시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가채점 결과에 따라서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도 조정할 수가 있는 걸까요?

윤희태 교사 / 서울 영동일고등학교
당연히 가능하고요, 가채점 결과를 보고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가 있는 대학에 응시할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납치를 방지하고 정시 지원까지 고려해보는 경우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건국대 국문과 종합전형 1차 합격자가 수능 이후에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데 가채점 결과 고려대 국문과 지원이 가능한 점수가 나온다면 과감하게 건국대 종합전형의 면접을 응시하지 않고 정시까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원자가 면접이 없는 교과전형으로 경기대 국어국문과를 지원했다고 한다면 수능 점수가 아쉽지만 건국대 종합전형 면접에 응시해야 합니다.

정시에 고려대에 지원할 생각으로 건국대 국문과 면접에 가지 않았는데 면접이 없는 경기대에만 수시에서 합격하여 정시에 지원이 불가능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수시에 지원한 모든 대학들의 목록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대학간 우선순위를 정하고 각각의 대학별 고사 여부를 확인한다음에 응시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 가채점 결과를 분석할 때 주의할 점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윤희태 교사 / 서울 영동일고등학교
가채점의 경우 수험생 전체를 조사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오차가 생길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 같은 경우는 출구조사 보면 틀린 경우가 꽤 많이 있잖아요.

편향된 표본, 잘못된 채점, 표준점수 분포 오류 등으로 인하여 오차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정시의 경우 한두 문제로 지원 가능 대학이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차를 고려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에도 확률과 통계 과목에서 전년도 원점수로 비교하여 보았을 때는 높은 원점수로 보였지만 실제 성적에서는 미적분과의 표준점수 차이로 인하여 정시전형에 유리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가채점을 가지고 판단하실 때는 보수적으로 판단할 게 필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가채점 결과 기준으로 정시 지원 대학을 고를 때 고려할 만한 요소도 있을까요?

윤희태 교사 / 서울 영동일고등학교
우선 가채점분석을 하여 특정역역의 성적이 우수한지를 판단하여야 합니다.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과 비교하여 수학영역이 우수하다면 수학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들을 우선 찾아볼 필요가 있으며, 영어영역이 우수하다면 영어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특히 영어영역의 경우 등급별 환산점을 통한 반영비율로 반영, 가산점 및 감점, 최저학력기준 등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성적에 따라 유리한 대학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특정영역만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특정영역을 아주 못 봤을경우에는 전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이 아닌 일부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들을 미리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적표가 나오고 그다음에 찾아보기에는 너무 많은 대학들이 있고 또 그중에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가 흔히 정시 모집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정량적인 지표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알고 있는데, 또 고려할 만한 요소가 많은데요.

그렇다면 실채점 이후에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가능성을 대비해서 또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도 있을까요?

윤희태 교사 / 서울 영동일고등학교
일반적으로 정시 가,나,다군의 지원대학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나,다군 모두 안정지원을 선택하는 수험생은 없습니다.

점수를 남겨서 전부 합격하는 전략은 좋은 전략이 아닐수 있습니다.

안정, 적정, 도전을 적절하게 분배하여 지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가채점의 경우에는 실채점과의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안정, 적정, 도전 세가지의 단계로 컨셉을 잡고 대학을 찾기보다는 초안정, 안정, 적정, 도전, 슈퍼도전 5단계로 단계를 많이 만들어서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 나, 다군 전부에서 5단계로 대학들을 2~3개씩 찾아본다면 실채점과 가채점이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조정이 쉽게 가능합니다.

실채점이 가채점보다 잘 나오면 슈퍼도전은 도전이 되는것이고 실채점이 가채점보다 못 나오면 초안정은 안정이 되는 것이니깐요.

따라서 3단계가 아니라 5단계로 넓게 보고 가나다군 전부에서 각각의 컨셉마다 대학을 2~3개씩 찾아보면 실채점이 나오고 나서도 충분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보통은 수험생들이 시험시간 내에 가채점표를 작성을 하는데 사실 문제 풀기에도 시간이 빠듯한 경우들이 있거든요.

가채점표, 이런 경우에 꼭 작성을 해야 되는 겁니까?

윤희태 교사 / 서울 영동일고등학교
가채점 같은 경우는 사실은 모든 학생들한테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특히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 즉 면접이나 논술이 있는 수시 전형을 지원한 경우에만 정확하게 채점을 하셔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모의고사 즉 학력평가나 모의평가가 잘 나온 적이 많은 학생들이 정확하게 채점을 해야 되고요.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가 없는 경우에는 정확한 가채점은 필요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채점을 해야 되는 건 아니고요.

일부러 가채점이 신경 쓰여서 시험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서 가채점표 만드는 연습도 한 번쯤 해보면 좋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남은 보름에 정말 차분하게 후회 없이 보내는 걸 겁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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