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홍세환소셜라운지] 250726 튠테이블 in 태안ㅣGuest. 이찬몬ㅣep.07 l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20250726 / ep.07

그렇게 첫 연애를 했지만, 결국 끝이 왔습니다.
상대방이 “권태기가 온 것 같다”며
며칠 동안 서로 연락하지 말고 떨어져 보자고 했어요.
그리고 몇 주가 지나 연락이 오더니,
“이제 마음이 정리됐다”며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저는 얼굴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매달렸지만,
상대방의 마음은 이미 완전히 닫혀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 연애가 끝났습니다.

얼마 뒤,
그 친구가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아직 나를 잊지 못했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건 저 때문이 아니라
새로 만난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거였습니다.
그 사실에 충격을 받고,
술에 취해 2시간 걸려 그 친구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갔지만
“그러면 더 정 떨어질 것 같다”며
돌아가 달라는 말을 듣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제 첫 연애는
바짓가랑이 붙잡고, 술 마시고, 찾아가고,
그런 씁쓸한 결말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도
연애에선 늘 부족함을 느꼈어요.
스스로를 잘 아끼지 못하고,
실수를 반복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년에 연애하던 시절,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생긴 갈등이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잘 맞춰주지 못했고,
결국 여행 중에 인스타그램 차단을 당했죠.

여행은 계속 이어졌지만,
저는 거의 정신이 나갈 것 같았어요.
맛있는 흑돼지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는
냉수육이 준비되어 있죠.
제가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고기의 맛도 못 느꼈는데,
오늘은 부디 여러분이 이 냉수육의 맛을 온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게 바로 제가 놓쳤던 순간이니까요.

결국 그 여행 이후 관계는 완전히 끝났고,
저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괴로움에 잠겼습니다.
그래도 음악은 늘 그런 마음에서 시작되니까요.

지금 들려드릴 곡은,
그때의 마음을 닮은 노래입니다.

김광석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튠테이블 in 태안 Guest. 이찬몬‘ 공연 中

#이찬몬 ( @canm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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