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좌파연합 승리 '대반전'…출렁이는 유럽 정치 [뉴스in뉴스] / KBS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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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14년 만에 노동당이 다시 집권한 데 이어 프랑스에서는 강경 우파가 득세할 거란 예상을 깨고 좌파연합이 승리했습니다. 유럽에 거세게 불던 우향우 바람이 주춤한 모양새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오태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프랑스 총선 한번 정리해 볼까요? 이 결과가 놀랍습니다. 언론에서도 충격적이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데, 이 상황 좀 정리해 주시죠.

[답변]

이번 선거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좌파연합은 기대 이상이었고, 범여권은 그냥 기대에 딱 맞았고, 국민연합은 기대 이하였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차 투표에서 국민연합이 예전과 달리 굉장히 많은 득표율를 기록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뭔가 다를 것이다라는 전망들이 굉장히 우세했었는데요.

그렇지만 2차 투표 결과 예상치 못했던 좌파연합이 1당으로 올라서게 되고 범여권은 그래도 두번째 당을 차지를 하면서 어떻게 보면 1차 투표와 결선투표에서 굉장히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 신기한 게, 또 궁금하기도 한 게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기에 표심이 확 바뀔 수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답변]

우선 이걸 1차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프랑스 국민들의 정치 성향 행태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 프랑스에서 있었던 정치 선거 일정을 확인을 해보면 1차 투표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에 투표를 하고요.

그렇지만 결선 투표에 가게 되면 너무나 급진적인 성향의 어떤 정당이 집권당에 들어가 주류로 올라오는 것에 대해서 약간 부담이 있다 보니까 결선 투표에서는 약간 더 중도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후보자나 정당에 투표를 하는 경향이 많았거든요.

이번 선거에서도 그런 것들이 반복됐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또한 좌파연합하고 범여권에서 강경 우파인 국민연합에 대한 표심을 막기 위해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결선 투표에 나섰다, 그런 측면들이 이번 결선 투표에서 이런 결과를 나타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좌파연합이 이기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압승이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어느 정당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한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마크롱 대통령이 향후 정치를 할 때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전망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우리가 이번 결과를 두고 어느 1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가 '헝 의회'(Hung Parliament)라는 말을 씁니다.

결과적으로는 좌파연합이 1당이기 때문에 지금 마크롱하고 앞으로 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렇게 집권당하고 제1당이 약간 서로 다른 경우를 놓고 저희가 동거 정부라는 말을 씁니다.

그래서 지금 마크롱 대통령 같은 경우는 좌파연합에서 요청하는 국무총리를 지명을 해야되는 그런 상황이 있는데요.

그렇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좌파연합이 4개 정당이 합쳐져 있는 연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4개 정당 간에 지금 누구 어느 정당 쪽에서 총리를 내세울 것인가 이거에 대해서 1차적으로 4개 정당이 합의를 이끌어내야 되는데 지금 그거에 대한 논의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그렇게 이루어졌을 때 앞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원래 자신이 추구하려고 했던 다양한 경제 정책들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좌파연합하고 일정 부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보니까 정책 추진에 있어서 약간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영국 총선 얘기도 한번 해볼까요?

지금 노동당이 집권했는데 14년 만입니다.

이거는 예상됐던 겁니까?

[답변]

지난 14년 동안 어떻게 보면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이 안 좋았기 때문에 원래 영국 총선도 내년 상반기 때 예정이 되어 있었던 건데 이게 지금 좀 더 빨리 조기 총선이 이루어진 거고요.

그만큼 현재 집권당에 대한,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이걸 타개하기 위해서 결과적으로 조기 총선이 이루어졌고 그런 과정에서 노동당이 14년 만에 제1당을 차지하게 되는 그런 결과를 나타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영국은 총리가 곧바로 바뀌었습니다.

노동당의 스타머 총리가 취임했는데 이 스타머 총리가 취하는 전략이, 정치적인 지향점이 중도화 전략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답변]

이번 결과를 놓고 보시면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거든요.

그렇지만 득표율로 보게 되면 한 34%밖에 안 됩니다.

즉 득표율하고 의석수가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역대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 중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노동당의 입장에서도 약간 중도적인 중간의 입장에서 좀 더 유연한 경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지고요.

그렇다 보면 앞으로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좀 더 국민들한테 뭔가 경제에 대한 불만들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정부 지출을 확대하는 경제 정책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사실 유럽에서는 강경 우파 바람이 좀 거셌었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봤을 때는 약간 그것에 못 미치는 상황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답변]

결과적으로는 지금 프랑스도 그렇고 영국도 그렇고 강경 우파 바람이 약간 멈춘, 어떤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걸 좌우의 어떤 그런 구분을 떠나서 어떻게 보면 현 집권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표심에 반영된 게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이게 집권당의 반대 쪽에 대한 정당 투표, 득표가 많이 올라간 것으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오태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과 같이 이야기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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