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원 결혼식 준비과정^^

아침 9시 이후
남편에게 잔디 깎자고 했더니, 자기 머리 컷하자는 소리로 듣고서는 얼른 따라나선다. 잔디 깎자고 말 했다고 하니 ”내 머리 아니였어!“ 라며 멋쩍게 받아 들인다. 잔디를 오늘쯤 깎아야 자연스럽고, 내일 토요일은 스케줄이 줄을 섰으니 머리컷은 남편 퇴근 후에 하기로 했다. 나는 흐트러져 있는 돌들을 다시 정리하고 예식때 오실 손님들이 지나다니기 쉽게 꽃대를 조금 잘랐다. 아침에 마당에서 왔다갔다 풀 뽑고, 혹시나 잔디 자르면서 꽃이라도 잘려 나갈까 잔디 깎는 남편 감독한게 다인데 , 피곤이 몰려와 잠시 누웠다. 낮, 따가운 태양은 집안에 나를 가두었고 예식날 사용할 집안의 꽃화분들은 바쁜 신부의 간택을 기다리며 줄줄이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다. 무엇을 사용할 것인지 어제 물었다가 진열해 놓으면 당일날 필요한것 가져 간다니, 남은 것으로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내게도 생각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는데 , 예식 준비에, 이사에 , 직장일에 겨를 없는 딸을 보고 있자니 어디 말 한마디 건네기가 조심스럽다. 언제 다 치울까 싶었던 일들도 조금씩 해온터라 오늘은 자리가 잡혀가는 것 같다. 나와 딸이 꿈꾸던 예쁜 정원 결혼식~ 로망 뒤에는 많은 수고가 뒤따른다는 것을 깊이 느끼며 배우는 시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