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으로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희귀병으로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영상을 보시는 내내 이야기에 두서가 없으셨을지도 몰라요.

대본을 놓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라서 그냥 감정 그대로를 전달하고 싶었나 봅니다.
중간에 괜스레 감정이 북받쳐 올라 생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당황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영상이 어떻게 받아들여지실지는 모르겠습니다.
해결 방안이 없으니 그냥 제가 겪었던 일들과 감정을 얘기하는 게 최선이었어요.

제가 이번 연도에 잦은 눈 이슈로 인해서 멘탈이 많이 약해졌었어요.
그래서 그런 순간이 잦아질 때마다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기억할 수 있는데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내가 안 보이면 이제 볼 수도 없겠구나 싶은 마음에 말도 안 되는 해로 팬미팅이랍시고
비 오는 날 한강에서 팬분들을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눈을 감고 파도를 그리면 파도가 연상되듯이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모습을 눈을 감아도 떠올릴 수 있게 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제 억지스러운 당일 공지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들께서 자리에 응해주셨고
한 분 한 분 악수를 하고 사진도 찍으며 제 마음속에 남겼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그때의 저는 괜히 급급한 마음에 억지를 부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제 억지를 받아주시고 저를 만나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다시 드려요.

뜬금없지만 제가 편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편지 내용도 물론 정말 좋지만
그 편지를 건네줄 때의 그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는 걸 좋아해서
전 눈을 마주치며 편지를 받는 걸 무척 좋아한답니다.
편지 내용을 하나하나 다 완벽하게 기억은 못 해도 그 순간만큼은 기억할 수 있게요!

또 예전에 팬분께서 알아봐 주셨는데 그때 눈이 불편해서 한쪽 눈을 가리고
찡그리며 봤는데 제가 눈이 불편한 걸 아셔서 다행히 이해해 주시더라고요.
정말.. 여러분 제가 혹여나 인상 쓰고 쳐다보면 초점이 살짝 흔들려서
그런 거니까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나서 싫어하는 여름이 오고
아침해가 뜨고 있는 새벽에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주차장에 들어간 순간 어둠에 먹혀서 눈이 안 보이는 바람에 위에서 굴러떨어져 인대가 나갔어요.
그 순간 괜찮아 지던 마음이 괜스레 더 씁쓸해지고 비통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절대 넘어지지 않았을 텐데
난 눈이 안 보여서 굴렀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서러운 마음이 들어서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어둠이 익숙해질 때까지 누워 기다렸습니다.

사실 "도와주세요!"라고 몇 번 외쳐봤지만 새벽이라 그런지 아무도 안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어둠에 익숙해지고 주차장에 햇빛이 드리울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실 지나가시는 어떤 분이 일으켜 도와주셨답니다 ^^;
이 글을 보실리는 없겠지만 정말 감사했어요.
비록 인대는 이미 다 늘어나 자주 넘어지는 다리가 되었지만요.

그러다가 집으로 들어와 괜히 우울해져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보이지도 않는 눈 주제에 왜 눈물은 나나 싶어서 짜증이 몰려왔어요.
그래서 이젠 오토바이도 타지 않게 되고 차도 처분해 버렸습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가 살아 숨쉬기 위해 포기한 다는 것은
참 속상한 일이더라고요. 전 드라이브를 좋아하거든요.
하루하루 집에만 있고 그러다 보니 사람이 어두워지더라고요.

그러다가도 낮에 햇빛이 비치는 창가에 일렁이는 빛을 보고
제가 좋아하는 물가에 앉아 빛이 반사되는 걸 보다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사랑스러운 저희 집 반려 친구들과 있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결 편안해지는 저였습니다.

이젠 모든 걸 받아들이고 절 이해하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엔 처음 겪는 일들이 순식간에 몰려오는 바람에
저도 미숙한 행동을 했고 두려워했지만 이젠 아니니까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소중함을 느끼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할지라도 나에겐 소중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전 그냥 지금의 저로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영상 속에 제 마음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방법이 아직도 서툴러서
이렇게 글로 적어 여러분들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제가 건방져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느꼈어요.

그리고 오늘도 저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해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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