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진정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 참되게 이웃을 돕는 법, 타인을 변화시키려면, 무아의 체험, 깨달음 체험, 중생수순, 항순중생원[보현행원품(11)]

* 이웃을 참되게 사랑하는 방법, 올바른 방식으로 돕는 방법, 타인을 변화시키는 방법, 중생을 수순하기를 발원, 수순이란 중생의 근기에 맞춰서 그의 뜻을 따라주되 필경에는 그의 참된 이익을 도모하는 것, 무아의 체험, 직접 확인하는 진리 체험, 직접 체험해 보라, 직접 와서 보라, 생각과 분별을 빼고 보면 무엇이 보일까? 직접 보라. 저절로 들릴 뿐, 저절로 알아차려질 뿐, 생각을 빼고 실상을 직접 만나는 방법, 내 생각은 내가 아니다,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릴 뿐, 참된 진실과 만나는 길.
* [경전 원문] 항상 중생들을 수순하다(항순중생원9)
"선남자여, 항상 중생을 수순한다는 것은 온 법계 허공계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여러 가지 차별이 있어 태에서 나고 알에서 나고 습기로 나고 화(化)하여 나기도 하며(胎卵濕化 四生), 지수화풍(地水火風)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허공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며, 초목에 의지하여 살기도 하는 바, 이런 여러 가지 종류와 여러 가지 몸과 여러 가지 형상과 여러 가지 모양과 여러 가지 수명과 여러 가지 종족과 여러 가지 이름과 여러 가지 성질과 여러 가지 소견과 여러 가지 욕망과 여러 가지 뜻과 여러 가지 위의와 여러 가지 의복과 여러 가지 음식으로 여러 시골 마을과 도시와 궁전에 거처하며, 내지 천룡팔부와 인비인(人非人:사람인 듯 아닌 듯 한 존재) 등과 발 없는 것, 두 발 가진 것, 네 발 가진 것과 여러 발 가진 것이며, 형상 있는 것, 형상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 등 이러한 여러 가지 중생들을 내가 모두 그들에게 수순하여 갖가지로 섬기고 갖가지로 공양하기를 부모같이 공경하고, 스승과 아라한과 내지 부처님이나 다름이 없이 받들며, 병든 이에게는 어진 의원이 되고,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 길을 보여주고, 캄캄한 밤에는 빛이 되며, 가난한 이에게는 보배를 얻게 하나니, 이렇게 보살이 일체중생을 평등하게 이익되게 함을 말하는 것이니라.
어떤 까닭인가? 보살이 중생을 수순하는 것은 곧 부처님께 수순하며 공양하는 것이고, 중생들을 존중하여 섬기는 것은 곧 부처님을 존중하여 섬기는 것이며, 중생들을 환희심 나게 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환희심 나게 해드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니라.
어떤 까닭인가? 부처님은 대자비심으로 체(體)를 삼으시는 까닭에, 중생으로 인하여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자비로 인하여 보리심을 내고, 보리심으로 인하여 정각을 이루심이 마치 넓은 모래사장에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가 물을 만나면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무성함과 같으니 생사(生死)라는 광야의 보리수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일체중생은 뿌리가 되고 불보살님은 꽃과 열매가 되니, 자비의 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면 모든 불보살님들의 지혜의 꽃과 열매가 성숙하게 되느니라.
어떤 까닭인가? 보살들이 자비의 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리는 중생에게 달렸으니 중생이 없으면 모든 보살이 마침내 가장 훌륭한 정각(正覺)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 이치를 이렇게 알아라.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인 까닭에 원만한 자비를 성취하고,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수순하는 까닭에 부처님께 공양함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중생을 수순하나니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나의 수순함은 다함이 없느니라. 순간순간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않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일은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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