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조롱하며, 감정싸움하다가 난타전! 화나고, 감정이 격해져서 만든 명승부 3 경기. 시비걸던 선수는 얻어맞고, 보다 침착한 사람이 승리하는 복싱 경기들.

WBO 패더급 세계 타이틀을 5년동안 15차례나 방어한 나심 하메드.
2001년 4월, 그는 공석이었던 IBO 세계타이틀을 위해, 멕시코의 마르코 안토니오 바레라와 대결을 펼칩니다.
바레라는 하메드보다 한 체급 낮은 WBO 슈퍼 밴텀급의 세계챔피언인데요,
그는 처음으로 체급을 올려, IBO 패더급 타이틀에 도전합니다.
바레라의 상대, 하메드는 그때까지 35전 전승 무패였고, 90%에 육박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던 강자인데다가,
자기 체급에 맞는 타이틀전이었기 때문에, 도박사들은 하메드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저돌적인 인파이터 바레라와 화려한 변칙복서 나심 하메드.
두 세계챔피언의 자존심 대결은 당시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는데요, 누가 승리했을까요?
하메드의 특기인 도발과 변칙 스타일의 복싱은 바레라에겐 전혀 먹혀들지 않았고,
침착하게 대응했던 바레라의 일방적인 승리로 돌아갑니다.

1994년 5월,
IBF 미들급 세계챔피언이었던 로이 존스 주니어는 29승 21KO 2패 전적의 토마스 테이트와 4차 방어전을 치릅니다.
로이존스는 당시까지 25승 22KO 무패의 가공할만한 성적으로 올리고 있던 강자였죠,
도전자 테이트는 경기 시작 전부터 로이존스에게 험한 말을 내뱉고, 조롱 동작을 취하는데요,
로이존스는 신경도 쓰지 않고 무시해버립니다.
테이트는 로이존스를 이길수 있었을까요?
레프트훅에 다운된 테이트, 주심이 카운트를 하는 동안, 매니저가 끼어들어 경기를 포기합니다.
챔피언을 한껏 조롱하던 테이트가 다운 당한 모습을 보고, 로이존스는 우스꽝스러운 춤으로 복수하네요.

앤서니 조슈아는 같은 영국 파이터, 타이슨 퓨리와 함께 현재 세계 헤비급 복싱을 지배하는 강자인죠.
조슈아는 세계챔피언이 되기 직전인 2015년 1월, 아마추어 시절, 라이벌이었던 딜리언 화이트와 영연방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격돌합니다.
그 당시엔 딜리언 화이트도 조슈아와 함께 영국 복싱계 양대산맥으로 떠오르던 스타였습니다.
이 두 선수는, 6년전 아마추어 시절 맞붙어, 화이트가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으로 이긴 적이 있습니다.
프로데뷔 이후, 딜리언 화이트는 16승 13KO 무패, 조슈아는 14승 14KO로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두 무패의 라이벌 대결에 전 영국이 들끓었습니다.
조슈아는 이 경기 이후로, WBC, WBO, IBF 3대 기구 헤비급 통합세계타이틀을 석권합니다.
이 두 선수는 오는 8월 12일 런던에서 재격돌할 예정이어서 전세계 복싱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