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놓고 찬반 논란 '가열'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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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2018년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를 병행하려는 방침을 세우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사교육 부담만 늘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복 차림으로 영정을 든 사람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영정 속 사진은 다름 아닌 현행 초등학교 교과서.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추진하는데 맞서 거리로 나선 겁니다.

이들은 한자 병기가 순 우리 말을 위축시키고, 사교육 부담만 늘릴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자 교육은 현재 수준으로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최명선,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회]
"한자 학원을 또 보내면서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고 부모들은 집착을 해야 하고 사교육비는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고요."

하지만 우리 말 절반 이상이 한자어인 만큼 전반적인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심재민, 전 국립국어원장]
"고급문화로 갈수록 전문 용어가 한자어가 많은데 그런 것에 접근할 때 더 편하고 쉽게 알게 하자는 거에요. 왜 영어(교육)는 말 안 하고 한자는, 한자는 우리 것인데."

교육부는 이미 전국 초등학교 98%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통해 한자를 가르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한자가 병기되더라도 사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험 문제로는 절대 출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학교마다 (한자 교육을) 너무 들쑥날쑥하게 하고 있는 거예요. 실제 하고는 있는데. 한자와 관련된 문제는 절대 출제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45년 만의 한자 병기를 둘러싼 논란은 다음 달 최종 결정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박광렬[[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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