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억 들인 액화수소플랜트, 그런데 저 수소 어디다 팔지? / KBS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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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액체 상태인 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설비가 창원에 들어섰습니다. 수소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생산된 수소의 판로는 고민입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비와 민간자본 950억 원이 투입된 '액화수소플랜트'.

상온에서 기체인 수소를 영하 253도에서 액화 수소로 바꾸는 설비입니다.

하루 5톤, 연간 최대 1,825톤 생산 규모입니다.

지난해 8월 시설을 갖춘 뒤, 안정화를 위한 시운전도 거쳤습니다.

[박찬기/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 : "트럭 등의 상용차 보급, 반도체 공정에도 쓰이는 이런 액화수소의 특성 때문에 앞으로의 용도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보다 부피를 8백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운송 효율이 8배 이상 높습니다.

이 때문에 대량 운송과 수소차 보급 촉진의 핵심으로 여겨집니다.

국내에서 처음 건립된 이 설비로 우리나라가 미국, 독일, 일본 등에 이어 세계에서 아홉 번째 액화 수소 생산국가가 됐습니다.

기업과 국책 연구기관 등 15곳과 액화 수소 구매 협약, 10개 기업과 수소충전소 구축, 수소 통근버스 도입 협약도 맺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수요가 고민입니다.

본격적인 설비 가동도 수요가 확보되는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영택/창원산업진흥원 수소산업본부장 : "수요처가 필요한 게 사실이긴 하나 액화 수소가 있어야지만 수요처가 생기는 겁니다. 기업들이 생산된 액화 수소를 가지고 활용처를 찾을 수 있는 액화 수소 산업의 마중물로 (기여할 것입니다.)"]

방위산업과 트램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가지만, 수소차 시장은 역성장에 고전을 거듭하는 국내 수소산업.

운송 효율을 높인 액화 수소 공급이 산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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