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시정연설 불참…총리 대독 12년 만 /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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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예산안과 정책 방향을 밝히는 국회 시정연설에 오늘(4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12년 만에 국무총리가 시정연설을 대신하자, 야당은 물론 여당 안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는 국회 시정연설.

윤석열 대통령 대신 연설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년 반 쉴 틈 없이 달려왔다"는 말로 대독을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주력산업 수출 활성화와 체코 원전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성과로 제시했습니다.

4대 개혁과 저출생 해결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법정 시한 내 예산안 처리를 부탁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정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낼 것입니다.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확정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예산안 시정연설을 총리가 대독한 건 2012년 김황식 총리 이후 12년 만으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야당의 탄핵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쟁을 키울 우려가 있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나 명태균 씨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지난해 연설문에 등장했던 '협조' 같은 표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통령 불참에 유감을 표했고,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식에 이어 시정연설마저 거부했다며 비난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화 이후 이처럼 노골적으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무책임만 있는 '불통령'입니다. 민주공화국 대통령 자격이 없습니다.]

여당에서도 각종 논란이 불편해도 참석해야 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께서 시정연설 불참했는데….)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권력기관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연말 예산국회가 여야의 또 다른 강대강 충돌의 장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양현철,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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