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7년 됐는데 벽이 '쩍쩍'…"몸만 빠져나왔어요" /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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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지은 지 7년 된 주거용 오피스텔 곳곳에 이렇게 금이 가고 벽면과 바닥 사이에 큰 틈이 생겨서 해당 지자체가 안전진단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의뢰한 안전진단 평가에서는 긴급 보수가 필요하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현장을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6년 12월 준공한 파주시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입주한 지 7년도 채 안 됐는데, 바닥과 벽 사이에는 볼펜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졌습니다.

복도 벽면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게 금이 가 있습니다.

[건물 관계자 : 실금이었다가 이렇게 점점 넓어지는 거예요.]

이 오피스텔은 총 288세대가 거주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둘러봤더니 이렇게 모든 현관마다 벽에 금이 가 있습니다.

입주자들이 지난달 자체적으로 안전진단 업체에 검사를 맡겨봤더니 5개 등급 중 네 번째인 'D 등급' 판정이 나왔습니다.

긴급하게 보수, 보강해야 하거나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안전진단 업체는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 기준에 못 미치고, 기둥이나 벽의 철근이 설계도에 맞게 들어가 있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진단 결과가 나오자 20여 세대가 이사했습니다.

몸만 빠져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오피스텔 세입자 : 회사 기숙사로 나와 있는 상태예요. 위험한 상태에서 있으려니까 불안해서 잠이 안 오죠.]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입주자들은 더욱 막막합니다.

[윤택상/입주자 비대위원장 : 노후 대책으로 이 오피스텔을 몇 개씩 분양받으신 분이 계신 데 좀 살려 달라는 그런 문자를 많이들 보내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지난 2018년 점검 당시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고, 지금은 하자 보수 기간이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민원이 잇따르자 파주시청이 안전진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부실이 확인되더라도 입주자들이 비용을 들여 보강공사를 하거나 시공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방법뿐이라 입주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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