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눈물] 상인을 기다리는 여인들 / 옛날이야기 / 밤에 듣기 좋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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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그때 그 시절 이야기

산자락 밑에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 한 채가 있었다. 할머니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처마 밑에 서서 먼 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이구, 짐승도 제 새끼는 예뻐하는 법인데 하물며 사람이 어찌 이럴 수가 있나."
그날도 할머니는 우는 창현이를 달래며 소리쳤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로 매일 밖으로 나돌아다니며 술독에 빠져 살았다. 게다가 언제부턴가 손에 댄 화투짝에 재미를 붙여 어머니가 삯바느질이나 동네 일손을 돕고 받아온 피 같은 돈을 뒤져서 들고 나가 그날 밤 홀랑 털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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