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정 산책 - 보길도 세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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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도와 송시열의 마지막 만남, 보길도 세연정

이번에 소개할 누정은 남쪽 바다 끝에 있는 보길도의 세연정입니다. 세연정은 고산 윤선도(尹善道, 1587~1671)가 전남 보길도에 지은 정자입니다. 윤선도는 제주도에 은거하려다 보길도의 자연경관에 반해 세연정을 짓고 말년을 보냈습니다. ‘세연정(洗然亭)’, 말 그대로 자연의 티끌조차 닦아내는 정자입니다.

보길도 부용정 원림의 세연정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잠시 호주에서 온 아들과 같이 다녀왔습니다. 역사를 싫어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갔습니다.

윤선도 하면 부잣집 세도가의 아들로 풍류를 즐기던 행복한 문인으로만 생각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윤선도 생애의 절반은 유배와 은둔 생활이었습니다. 남인이었던 윤선도는 서인 송시열(宋時烈)과 맞서 유배 생활을 전전하다가 보길도에서 말년을 보냈습니다.

윤선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조 작가입니다. 대표적인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는 보길도의 사계절을 노래한 시조입니다.

속세 밖의 좋은 일이 어부의 삶 아니더냐
배 떠라 배 떠라 어옹을 비웃지 마라
그림마다 그렸더니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사계절의 흥이 한 가지이나 가을 강이 으뜸이라

세연정은 두 곳의 연못 사이에 지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입니다. 여러 겹의 돌을 쌓아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웠습니다. 온돌방이 1칸이고, 나머지는 대청마루입니다. 정자 네 면에 들어열개문을 달았습니다. 올리면 넓은 대청마루가 되고, 내리면 전체가 방이 되는 구조입니다. 대청마루 기둥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장관입니다. 어디를 봐도 멋진 액자 속의 명화입니다.

세연정을 둘러싼 연못은 사람의 힘이 더해져 오히려 더 자연스럽습니다. 세연정 연못은 유일한 석조 보입니다. 연못에 솟아있는 일곱 개의 돌은 꿈틀대는 느낌입니다.

보길도에는 세연정 외에도 동천석실·낙서재와 같은 윤선도의 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윤선도를 억압했던 송시열의 흔적도 있습니다. 송시열이 제주도로 유배 가던 중 풍랑으로 도착한 곳이 바로 보길도였습니다. 송시열은 보길도 끝 암벽에 죽음을 예감하듯 시를 새겨 놓았습니다. 보일 듯 말 듯 작고 힘도 없습니다. 두 사람의 보길도 흔적을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가 느껴집니다.

먼 곳까지 왔는데 보길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놓칠 수 없습니다. 바로 예송리 상록수림과 몽돌해변입니다. 아들과의 추억도 만들어봅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보길도의 바다양푼이동태탕은 지금까지 먹어본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Simple Sonata - Sir Cub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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