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이들 걱정에 수술도 뒤로 미루는 결정을 했습니다… 자식들이 무사히 자랄 때까지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가시고기 아빠 [KBS 20020308 방송]

◆ 엄마가 된 아빠!
엄마가 없는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아이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홍순옥씨는 오늘도 분주한 하루를 시작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예민한 큰딸 지현이, 동생에게만 관심을 써준다며 툴툴거리는 둘째 아들 경표, 만선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열한살 막내 경관이.
이른 아침 세 명의 아이들을 깨워서 학교 보내기는 보통 엄마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데..
바쁜 와중에도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막내 경관의 상태를 체크하는 일은 빼놓지 않는다.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나면 하루 온종일 해도 줄어들지 않는 반복적인 집안 일을 한다.
그리고 돈벌이를 위해 순옥씨는 집안 일로 기진맥진해진 몸을 이끌고 직장으로 향하는데..

◆ 아내의 빈자리
5년 전 아내는 생활고와 아이의 병을 견디지 못하고 가정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 아내 때문에 순옥씨는 홧병으로 간경화와 황달을 앓게 되었다.
그리고 자포자기로 삶을 포기하려 했었다.
하지만.. 순옥씨에겐 아빠만을 의지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내가 떠난 후 아내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그 후 순옥씨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채 아이들과 가정을 지키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간경화와 황달은 더욱 심해졌고, 2년 전부터는 심장에 통증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증의 협심증마저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아픈 막내와 엄마 없는 아이들 앞에서 아프다는 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 갈림길에 선 아빠
의료진의 끈질긴 권유 끝에 순옥씨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혈관검사 결과 수술이 합당하겠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칼은 안 대기를 바랬다"는 아빠의 표정엔 어느새 수심이 가득하다.
자신이 입원해 있는 동안 엄마도 없이 지낼 아이들을 생각하니 막막하고, 만약 수술을 하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고아가될 아이들 생각에 다시 한번 아찔한데..
수술이라는 갈림길에 선 순옥씨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엄마가 떠나버린 자식들이 무사히 자랄 때까지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가시고기 아빠 순옥씨의 소망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녀에겐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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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록 병원24시 - 가시고기 아빠] 2002년 3월 8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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