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애욱 [46] - 신라의 달밤 (1947년도)

해방 후 신라적인 태평성대를 노래한  신라의 달밤

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 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고요한 달빛어린 금옥산 기슭에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 신라의 밤이여  화랑도의 추억이 새롭고나 / 푸른강물 흐르건만 종소리는 끝이 없네 / 화려한 천년사직 간곳을 더듬으며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노래를

아~ 신라의 밤이여 /아름다운 궁녀들 그리웁구나 /대궐 뒤에 숲속에서 사랑을 맺었던가 님들의 치맛소리 귓속에 들으면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노래를 부른 현인의  본래 꿈은 音大 교수였다고 합니다. 1919년 부산 구포에서 출생했으며 일본 우에노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하다가 교수 성악가의 꿈을 접고 대중가요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1946년 귀국해 공연을 하던 차에 작곡가 박시춘을 만나 대중가수 제1호로 등록합니다. 이때 부른 노래가 베사메무초 등 외국 노래였습니다.
 미8군 무대에서 팝송, 샹송 등을 부르던 玄씨가 가수로 정식 데뷔한 것은 1947년. 명동 시공관에서 열린 영화 자유부인 개봉 행사에서 최초의 우리 노래인 신라의 달밤을 열창,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공연에서 ‘신라의 달밤’은 방청객들로부터 9회의 재창을 요청받았고 앙코르문화의 탄생 순간이었습니다. 고음으로 올라가면 목청을 심하게 떠는 바이브레이션을 처음 선보인 그는 청중들의 열광 때문에 아홉 번을 부른 다음에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28세였던 현인은 이 곡을 음반으로 내기도 전에 대중 앞에서 먼저 불러 예상치 못한 큰 호응을 얻고 그때 이후, 바이브레이션 창법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습니다.
 
  현인은 바리톤인 내 목소리로 가늘고 높은 대중가요를 부르려니 어쩔 수 없이 목소리를 떨었는데, 그게 신기했던 모양이라고 당시를 회고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비내리는 고모령, 꿈속의 사랑, 굳세어라 금순아, 불국사의 밤 등 지금도 애창되는 주옥 같은 히트곡을 포함, 1000여 곡의 노래를 남겼습니다.

이 노래는 박시춘이 가장 원숙기에 지은 곡으로 원곡은 1944년 무렵 조선악극단 공연에서 태국 풍물을 표현하려고 만들었습니다. 이 멜로디에 유호가 ‘호동아’라는 필명으로 가사를 붙였습니다. 당시 이런 류의 노래로는 ‘인도의 향불’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홍콩아가씨’ ‘페르샤 왕자’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