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130주년..."시대의 성소, 도심 속 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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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130주년..."시대의 성소, 도심 속 쉼터로"

[앵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기억을 또렷이 머금고 있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설립 130주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19로 조용한 기념주일을 보낸 서울주교좌성당은 우리사회 소수자들을 위로하고, 교회를 찾는 누구나 쉼을 얻을 수 있도록 교회 공공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한성공회 어머니교회인 서울주교좌성당은 1890년 11월 한옥에서 시작해 1926년 축성식, 1996년 증축을 거쳐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울주교좌성당은 그 자체로 130년의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아니라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광복과 6.25한국전쟁, 4.19혁명, 6.10민주항쟁 등 굵직한 근, 현대사의 흔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당 양 옆으로는 덕수궁과 일제 침략과 수탈을 상징하는 옛 부민관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4.19혁명 발생지와 6.10민주화운동 진원지가 성당 안팎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당 곳곳에는 한국전쟁 당시 시가전 포탄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말 그대로 서울주교좌성당이 정동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낙현 주임사제 /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역사의 아픔, 싸움 무엇보다도 희망을 함께 바라보면서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이 이것을 겪어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떻게 보듬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성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주교좌성당이 설립 130주년을 맞아 시대의 성소 이자, 도심의 쉼터로의 비전을 밝혔습니다.

서울주교좌성당은 설립초기부터 성당 안에 고아원과 병원을 설립하고, 1997년 IMF이후 희망터 사역을 통해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섬겨왔습니다.

서울주교좌성당은 선교선언을 통해 지난 130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소수자들을 위한 교회, 도심 속에 영성의 쉼터를 제공하는 교회, 역사 안에서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교회로의 사명을 이어가겠다는 각옵니다.

주낙현 주임사제 /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성공회는) 한국사회에서는 정말로 작은 소수자로 존재하거든요. 저는 여기에 성공회의 사명, 선교가 있다고 봅니다. 세상에서 정말로 버려지고 밖에서 서성이는 이런 소수자들을 함께 초대하고 나누고 그들에게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예수님의 복음이 어떤 이야기로 그들을 구원으로 이끌지를 함께 나눌수 있는 그런 가장 공감대가 잘 형성되는 교회로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조촐하게 130주년 기념주일을 보낸 서울주교좌성당은
'위드코로나'로 방역 단계가 완화됨에 따라 좀 더 많은 이들과 함께 130주년을 축하하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별세한 이들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주낙현 주임사제 /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11월에 연장해서 코로나 상황에서 먼저 떠나가신 분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분들을 기억하는 그런 시간으로 오히려 연장을 했습니다. 우리 마음에 축하의 마음도 있지만, 어렵고 힘든 것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도 함께 나눠야 하겠다는 생각때문이었죠."

성공회 정오음악회, 정동야행, 시월 정동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 속 쉼터를 제공했던 서울주교좌성당은 내년 축성기념일을 전후해 코로나19 극복 음악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많은 이들이 성당 안에서 거룩함과 어머니 품 같은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성당 안팎에서 다양한 예술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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