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빗속의 교전 멈추지 않는 총성

벨로나의 7일 – 만화에서 온 영웅들
벨로나의 하늘은 오늘 따라 더 무거웠다. 회색 구름 아래, 오래된 벽돌 건물들은 총성과 폭발음 속에서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톰은 손목의 나침반을 한번 바라본 뒤, 무릎 위에 펼친 전술 지도를 접었다.
그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사람들은 종이 위에 그려진 캐릭터였다는 것을.

잭은 창문 틈새로 멀리 있는 적을 조준경에 담았다. 루이스는 폭발물 키체인을 손가락에 돌리며, 현실이 된 자신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든은 무릎 위의 메딕 가방을 매만졌고, 메이슨은 방패 위의 탄흔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 탄흔 하나하나가, 이제는 진짜 피와 땀으로 새겨질 운명이었다.

첫날, 그들은 도시 외곽을 돌파했다. 이반은 그림자처럼 골목을 스쳐 지나갔고, 라이언의 기관총이 그 뒤를 불로 물들였다. 톰은 말없이 전진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는 안다. 쉬운 승리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둘째 날, 옥상 위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 잭의 방아쇠가 차갑게 당겨졌다. 멀리서 하나씩 쓰러지는 적들. 루이스가 옆에서 낮게 중얼거렸다.
“만화 속에선 이렇게 실감 나지 않았는데.”
짧은 대화였지만, 그 속에는 묘한 긴장과 흥분이 섞여 있었다.

셋째 날, 불길 속에서 부상자를 끌어내던 이든의 목소리가 여전히 톰의 귀에 맴돌았다. “엄호!” 메이슨이 방패를 들고 몸을 던졌고, 총알이 비처럼 쏟아졌다. 그 순간, 전쟁은 목표를 향한 행군이 아니라 서로를 지키는 일이었다.

넷째 날 밤, 이반과 노아가 적의 본부에 스며들었다. 무전기 너머로 들려온 숨죽인 목소리 — “자료 확보. 귀환 중.” — 그 짧은 말이 다음 날의 전황을 뒤집었다.

다섯째 날, 비와 불이 함께 내렸다. 라이언과 데릭이 전방을 불바다로 만들었고, 톰은 빗물에 젖은 지도 위로 손가락을 그었다. “계속 전진.”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눈빛은 불타고 있었다.

여섯째 날, 버려진 시장 속 매복은 예상 밖이었다. 폭발과 함께 먼지가 하늘로 솟았고, 마커스는 묵묵히 탄약 상자를 들고 나타났다. 그 무표정한 얼굴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결의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다리 위에서의 결전. 크리스의 헬기가 하늘을 가르며 낮게 날았다. 불과 연기, 함성과 비명이 뒤섞였다. 톰은 마지막까지 전장을 내려다봤다. 적이 쓰러지고, 총성이 잦아들자 그는 지도를 접었다. 도시가 다시 숨을 쉬고 있었다.

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종이 위에서 현실로 걸어 나온 그들의 7일은, 먼지가 가라앉은 벨로나 위를 영원히 떠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