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사과'처럼 '분구 양파'도 사랑해 달라는 농민들, 그게 뭔데요? / KBS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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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주산지인 고흥에서는 조생양파 수확이 한창인데요. 지난 겨울 냉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가격도 좋지 않아 농민들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밭마다 10여 명씩 인부들이 투입돼 조생양파 수확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양파 알 크기가 예년같지 않습니다.

알이 2개로 갈라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분구'도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김형관/양파 농가 : "굵기가 작년에는 특이다 그러면 올해는 상(上)품 기준밖에 안 나온다. 그런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수확량이 좀 저하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고흥 지역 강추위로 냉해를 입은데다 잦은 비로 일조량까지 부족한 탓입니다.

이상 기후에 노출되면 종자 번식을 위해 꽃대가 커지는데 그만큼 양파 알은 작아졌습니다.

생산량은 줄었는데 최근 출하 가격은 크기가 아주 큰 특품이 아니면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습니다.

정부가 이달에 저율관세할당으로 양파 5천톤을 수입해 공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4월에 집중 출하하는 고흥 조생양파 전체 생산량의 30%에 가까운 물량입니다.

고흥군은 농가 지원을 위해 올해 농약과 살균제 지원액을 2배로 늘리고 대규모 판촉활동에도 나섰습니다.

[이인숙/고흥군 원예특작팀장 : "고흥몰을 통한 온라인 판촉을 5만 박스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서 양파가 좀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파 생산 농가들은 수입산 대신 '못난이 사과'처럼 '분구 양파' 소비촉진과 유통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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