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약식(약밥)과 정월 대보름- 오기일:烏忌日 설화; 사금갑(射琴匣; 거문고 갑을 쏘아라.) -2109 정월대보름 약식, 찰밥, 오곡밥의 유래- 우현역술원 우현도인

[삼국유사]에는 한국의 정월 대보름 풍속에 관련,
비처왕(소지왕)이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비처왕 즉위 10년 무진(488년), 왕이 천천정(天泉井)에 행차 하였는데,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찾아가 보시오."라고 했다.
왕은 기사(騎士; 말을 탄 병사)를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게 했는데,
남쪽 피촌(避村)에 이르러 돼지 두 마리가 싸우고 있는 것을 한참동안 구경하고 있다가,
문득 까마귀가 날아간 곳을 잊어버리고 길가에서 헤매고 있었다.
이때, 옆에 있던 연못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기사에게 글을 주었다.
그 겉에는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어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
이라고 쓰여 있었다.

기사가 돌아와 이것을 바치자, 왕은
"두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그냥 열어보지 않고 한 사람만 죽는 것이 낫겠다"며
글을 읽지 않으려 했는데, 일관(日官)이
"두 사람은 서민을 가리키는 것이고 한 사람은 왕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라고 진언하였다.
왕이 마침내 그것을 열어 보니,
안에 「사금갑(射琴匣, 거문고 갑을 쏘아라)」고 적혀 있었다.
왕이 궁중으로 들어가 거문고 갑을 쏘자,
거문고 갑 안에서 중(내전분수승;內殿焚修僧)과
궁주(宮主; 왕비)가 은밀히 간통하고 있다가 튀어나왔다.
두 사람은 장차 왕을 죽이고 자리를 차지하려 하였으며
그 날도 왕 모르게 거문고 갑 안에 숨어서 간통하고 있었다.
왕은 그들을 사형에 처했다.

이후 신라에서는 해마다 정월(正月) 상해일(上亥日; 음력1월 첫 돼지날) ·
상자일(上子日; 음력1월 첫 쥐날) · 상오일(上午日; 음력1월 첫 말날)에는
모든 일을 조심하고 꺼리며 감히 움직이지 않으며
특히 15일을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약밥)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이것을 신라에서는 「모든 일을 특별히 조심하고 꺼린다」는 뜻의 달도(怛忉)라 불렀으며,
오늘날 한국의 정월 대보름 절식(節食)의 하나로서 약밥을 먹는 풍속의 유래가 되었다.
또한 노인이 나타나 편지를 전해주었다는 연못을 서출지(書出池)라고 부르게 되었다.

신라는 초기 김, 박, 석 세 성씨가 돌아가며 왕위를 계승했으며
이 시기를 [이사금]시기로 부르기도 한다.
이후 내물왕[내물 마립간]이 즉위 하면서 왕위의 김씨 세습이 이루어는
[마립간]의 시대가 시작이 된다.
내물왕에서 소지왕에 이르기까지 부계 장자 계승이 실현되고,
이들 왕비 역시 김씨 출신에서 나오는가 하면
부왕(副王)이라고 할 수 있는 갈문왕의 지위 역시
왕의 형제나 가까운 부계 친족이 부자 세습을 하는 등
김씨 왕실의 정치 권력이 강화된다.
이 설화는 이러한 왕권강화의 전개 과정과 음양오행 사상의 발전,
불교에 대한 갈등과 토착 종교에 대한 애정 등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우 현...

앞으로 계속 기해년의 각종 명절과 절기, 그리고 잡절, 민속절기 등에 대한 영상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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