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조선백자 절반 한자리에...100억 '철화백자' 첫 공개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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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생전에 고미술품 중 백자를 유난히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삼성의 리움미술관이 국보를 포함해 조선백자 명품 18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은 역대 급 전시를 엽니다.

27년 전 미국 경매에서 약 100억 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 철화백자 항아리도 첫선을 보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 2월 28일~5월 28일까지 / 리움미술관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같은 조명 아래 달빛을 머금은 조선백자의 대규모 향연이 펼쳐집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매화와 대나무 그림이 돋보이는 국보 '청화백자 매죽문 항아리'가 시선을 사로잡는 등 시종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리움미술관 개관 이후 첫 도자기 기획전으로 국내외 명품 백자 185점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국보와 보물 백자 31점만 해도 국가지정문화재 조선백자의 절반이 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간송미술관 등 국내 8개 기관과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등 일본 6개 기관의 적극적 협력 덕분입니다.

[이준광 /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 일본에 건너간 지 오래된 작품들을 모아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이렇게 선보일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베일에 싸여 있던 '철화백자 용문 항아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지난 199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41만 달러에 낙찰돼 한국 고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순백색과 회갈색이 대조를 이룬 조선 전기 항아리는 파격적 독창성에 감탄하게 하고,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가 새겨진 청화백자 등은 당대의 시대 정신과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이준광 /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 조선 사람들이 이상적 인간상으로 여기던 군자의 풍모가 담겨 있다는 해석을 더해서 조선백자 관람의 새로운 지평을 제안하는 전시입니다.]

왕실의 명품 도자기였을 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생활 용기로 쓰였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고, 순백의 색감과 투명한 질감에 스며있는 조선의 성리학적 가치와 미학을 재조명해볼 수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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