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지리산 화대종주, 49시간의 기록(2) [ 고희의 산 사나이, 지리산에 고개를 숙이다 ] - 화개재, 토끼봉, 연하천대피소, 벽소령대피소

평생의 버킷리스트였던 지리산 화대종주를 2024년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간 실시했다.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산행하는 지리산 종주는 모두 4차례 해보았지만 화엄사에서부터 대원사까지의 화대종주는 여지껏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하고 있었다. 한 달전에 우연히 친구에게 화대종주를 제안했고 산 사나이였던 친구가 선뜻 받아드려서 화대종주를 준비할 수 있었다. 비록 지리산 산행이라도 거의 매일 동네 뒷산을 걸어봐서, 장거리라도 걷는 것은 크게 부담이 없었지만 배낭 무게가 걱정이었다. 2박 3일간 모두 7끼 식사를 산속에서 해결해야 해서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동반자 3명이 식사재료를 나누어 등에 짊어지고 다니더라도 배낭무게가 상당할 것 같았다. 군대 시절을 제외하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적이 없어서 일단 배낭 무게에 적응하는 게 필요했다. 대략 6kg 정도면 될 것 같아서 최근 한 달 동안 동네 뒷산을 산책하면서 배낭 속에 6kg 책을 넣고 다녔다. 6kg은 큰 계산 오류였다. 출발일에 재어 본 배낭무게는 무려 15kg에 달했다. 아무리 배낭이 무거워도 다 필요해서 준비한 물품이니 쉽게 빼낼 수 없었다. 결국 이렇게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 본 적이 없어서 산행하는 내내 심한 어깨에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지만 높은 책임감과 희생 정신을 가진 친구 덕분에 화대종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과거 산 사나이로 불렸던 친구에게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