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톡톡] 여름 막바지 ‘유행성 눈병’ 주의보

앵커 멘트

폭염이 물러가고 여름철 막바지에 '유행성 눈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워낙 전파력이 커서 개인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질문
박기자, 유행성 눈병이 어느정도 늘었나요?

답변
네, 유행성 눈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미 물놀이 등으로 어린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양상인데요.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요. 질병관리본부가 80개 안과병원이 참여한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는데요. 최근 유행성 눈병중에서도 결막염 환자는 폭염이 한창인 8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서 8월 셋째주 외래환자 천명당 24.8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주에 6살 이하, 영유아가 천명당 80.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살부터 19살까지 초중고 학생들이 36.8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것만봐도 여름철에 주로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아동이나 청소년층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질문
유행성 눈병이 전염력이 강한가보죠? 어떤 병인가요?

답변
네, 지금 유행하는 눈병은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 하는건데요.

일단 이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눈꼽이 낍니다. 그리고 눈에 뭐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이 붓고, 벌겋게 충혈되고 따갑고 아픕니다. 이렇다보니, 눈물도 나고 눈도 붓고 하는겁니다.

성인은 눈에 증상이 국한되지만 영유아는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침범해 콧물이나 가래, 기침 등의 감기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번 앓게 되면 눈병은 한달 가까이 가고요. 처음에 걸리고 2주 정도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전염력이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주로 신체를 만져서 감염되는건데요. 눈을 비비거나 다른 사람을 만질경우 쉽게 전파됩니다. 또, 개인용품을 통해서 간접 접촉으로 전염되는데, 예를 들어서 수건이나 세면도구를 같이 사용하거나 이불이나 베개도 함께 쓸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영장같은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물을 통해 여러사람이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바닥분수대에서 많이 노는데요. 바닥분수는 저장된 물을 끌어올려 이용한 뒤 정화 과정없이 다시 저수조에 들어가 재이용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기서 노는 아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가 쉽습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늦여름에 발생해 사람들에게 옮기며 초가을까지 유행하는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유행성 눈병도 방치하면, 문제가 될까요?

답변
네,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지만, 자칫 방치하면 합병증을 남길 수 있는데요.

일단 눈 각막아래 쪽에 뿌옇게 변한 뒤 없어지지 않고 심해지는 경우는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결막 주변에 눈물이나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망가져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보통 6개월 정도 지속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각결막염을 방치했다간 눈꺼풀 처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눈병이 발생했을땐, 전문의 진료를 받아 염증을 가라앉히는 등 초기치료를 잘 받는게 중요합니다.

질문
예전에 눈병 중에 아폴로 눈병이라고 있잖아요. 이건 조금 다른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유행성 눈병 중 하나인 건 맞는데요. 아폴로 눈병은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정식 명칭이고요. 이 눈병은 1969년에 아프리카 가나에서 대유행했는데 그 해가 우주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서, 아폴로 눈병이라는 별칭이 붙은 겁니다.

원인도 장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 70형으로 유행성 각결막염과는 조금 다르고요. 이물감이나 통증, 출혈 등 증상이 심하고 급격하게 진행되는 반면에 임상경과는 짧아서 대부분 일주일이면 회복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눈병은 앞서 말한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부분이고요. 방금 설명한 아폴로 눈병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질문
예전에, 눈병 걸린 사람 눈을 보면, 같이 눈병에 걸린다고 시선을 피한적이 있는데요. 눈병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