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로 만들어 헐리우드를 씹어먹은 서부영화의 전설.[달러3부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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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비디오
이 영화는 1964년작
황야의 무법자입니다.
감독은 세르조 레오네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리안느 코흐
지안 마리아 볼론테
호세 칼보
요제프 에거

TV에서 처음 봤던 것 같은데,
아마 국민학생이지 않나 싶네요.
그 당시 처음으로 접한 서부영화
감독이 누구고,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봤겠어요?
그냥, 주인공이 너무 멋지고,
거기에 더해 제목이 왠지 모르게 우수에 찬듯하여
늦은 시간임에도 잠들지 않고 봤던 것 같습니다.

황야의 무법자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영화사에도 중요한 작품이거니와
작품성도 뛰어난데요.
1950년대,
존 웨인,
게리 쿠퍼로 대변되는
미국산 서부영화가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이탈리아 신인급의 감독은
새로운 서부영화를 만들게 되는데,
그게 바로, "황야의 무법자"입니다.
황야의 무법자는
기존 선악의 구별이 명확하고,
다분히 백인우월주의와
아메리카대륙을 침략한
그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영화들이 대부분인 미국 서부 영화시장에서
선악의 구별이 불분명하고,
심지어 주인공조차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등,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게 되죠.
그렇다고, 다들 좋게 본건 아니고,
비평가들은 영화를 조롱했고,
존 웨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피자나 먹으러 갔냐?"라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이름답게,
영화의 배경은 미국 서부시대지만,
이탈리아 자본에, 주로 스페인에서 촬영했고,
배우들도 모두 유럽인,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베니토 스테파넬리(루비오 역)가 유일하여
그가 통역까지 합니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제작비도 많이 부족했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캐스팅한 것도
그나마 싼(?) 배우라는 이유 때문이었죠.
대부분의 옷들은 중고시장에서 구입 한 것들이고,
주인공이 입고 있는 판초는
촬영장 소품을 대충 걸친 것이며,
달러 3부작을 찍는 내내 한 번도 빨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항상 찌푸린 얼굴이어야 한다고 해서,
비흡연가 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시가를 물고 있게 했습니다.

당시에 B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제작비로 만든 영화가
웨스턴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 입성해,
메이저 영화로 발돋움했다는 건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일 텐데요.
관객들도 새로운 영화를 흥미로워했고,
달러 3부작은 완성한 감독은
헐리우드에 입성하게 되죠.

황무지에 세트 몇 개 지어놓고 만든 이 영화는
화려한 특수효과도
많은 수의 등장인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고,
카메라를 가득 채우는 무언가도 없죠.
직접적으로 총을 쏘는 시간은 매우 적으며,
그마저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총을 쏘기 전 대치상황에서 그려지는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영화를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로 만들어줍니다.
또한,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위해
극단적인 클로즈업이 자주 사용됩니다.(여기, 여기, 여기)

영화의 OST도 매우 유명한데,
서부 영화하면 첫 번째로 꼽히는 OST는
당시엔 무명이었던 엔니오 모리코네가 맡았습니다.
마지막 결투 전 이름 없는 자와 함께 흐르는 BGM은
슬픈 듯 아련한 느낌의 곡으로,
사실 액션 영화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야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으레 고전이라는 건,
왠지 모르게, 오래되고, 촌스러운,
하지만, 의무감에 봐야 하는 느낌의 단어입니다.(사전적 의미는 다릅니다.)
하지만, 황야의 무법자는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전혀 촌스럽지 않으며,
의무감에 봤다 하더라도, 푹 빠지게 만드는 영화기에,
고전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황야의 무법자는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요짐보를 표절했는데,
요짐보의 내용은
나그네 사무라이가 한마을을 양분하고 있는 야쿠자들 사이에서
양쪽을 오가며 두 조직을 괴멸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영화 개봉 후, 요짐보 측의 소송으로
동아시아 배급권과 수익의 15%를 넘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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